사회
김주하의 10월 31일 뉴스초점-'돈'에 밀린 위안부 기록물
입력 2017-10-31 20:09  | 수정 2017-10-31 20:53
'유일하고 대체 불가능한 기록물이다.'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을 보고 이렇게 평가했던 유네스코가, 결국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보류했지요.

피해자의 증언과 증명자료들이 충분히 제출됐음에도, 또 우리만이 아닌 중국과 필리핀 등 무려 9개 나라가 공동으로 제출했음에도 말이지요.
이유도 참 궁색했습니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힌 당사국들끼리대화를 하라.'

사실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일본의 '돈'과 '외교력'이었죠.

유네스코는 회원국이 낸 분담금으로 운영됩니다. 원래는 미국이 전체 예산의 22%, 가장 많은 돈을 냈었는데, 얼마 전 이 미국이 탈퇴를 해버렸죠.
당장 예산이 확 줄어든 유네스코. 때문에 분담금을 두 번째로 많이 내는 일본이 중요해졌고, 그걸 아는 일본이 분담금을 볼모로 유네스코를 압박했던 겁니다.


일본은 2년 전에도 치졸하게 '돈'으로 유네스코를 압박했었습니다. 중국의 난징 대학살이 등재되자 회비 지급을 보류했었고, 이번에도 위안부 기록물 심사를 앞두고 회비 지급을 미뤘죠.

이게 다가 아닙니다.
유네스코는 심지어 등재물을 당사국 간 합의를 통해 등재할 수 있게끔 규정까지 바꿔버렸습니다. 그 사이 대한민국 정부는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죠.

돈으로 국제기구를 쥐락펴락하는 나라도 문제지만, 돈에 휘둘려 국제적인 신뢰를 저버린 국제기구 유네스코 역시 문제.

돈 없고 외교력 없는 우리는 대체 언제까지 당해야만 하는 건지, 그래서 잃어버린 역사는 언제 되찾을 건지 묻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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