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최종구 "금융권, 수익 어디에 쓸지 고민해야"
입력 2017-10-31 17:46  | 수정 2017-10-31 23:26
홈런왕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과 가수 황치열 씨가 올해의 저축상을 수상했다. 금융위원회는 31일 여의도에서 '제2회 금융의 날' 기념식을 열어 이 전 감독 등 195명을 포상했다. 금융의 날은 1964년부터 이어 온 저축의 날을 확대 개편한 것이다. 이 전 감독은 1982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하면서부터 꾸준한 저축 습관을 실천한 점이 평가돼 국민포장을 받았다. 은퇴 후 야구 불모지인 라오스에서 어려운 청소년을 대상으로 유소년야구단 '라오브러더스'를 세웠고 라오스 내 야구장 건립을 위한 모금 활동에 적극 참여한 것도 수상 배경으로 꼽혔다.
장관상에 해당하는 금융위원장표창은 황치열 씨가 받았다. 그는 무명 시절부터 저축을 꾸준히 하면서 팬들과 함께 데뷔 10주년 맞이 연탄나눔봉사, 아동양육시설 후원, 결식아동을 위한 기부 등을 했다고 금융위는 전했다.
금융혁신 부문에선 장범식 숭실대 교수가 녹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장 교수는 금융발전심의위원장으로서 서민금융진흥원 설립, 크라우드펀딩 정착, 중금리 대출 활성화 등에 기여했다. 또 정재성 신용회복위원회 구미지부장은 서민금융 부문의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이 밖에 사회복지사 이강일 씨(국민포장), 청년창업가 박예나 씨(대통령표창), 구두미화원 윤재천 씨(국무총리표창), 김나연 학생(금융위원장표창) 등이 저축 분야에서 상을 받았다.
이날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금융의 공공성과 책임성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금융권의 수익이 증가해 건전성이 높아지게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금융기관이 그 수익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에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정부 지분이 하나도 없는 민간회사를 왜 '기관'이라는 단어를 붙여 '금융기관'이라고 부르는지 그 이유를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금융 본연의 역할을 재정립하려면 순기능과 역기능을 동시에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금융은 사람들이 현재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을 주는 수단으로 발전해 왔다"면서도 "동시에 쏠림현상, 양극화 확대, 신뢰 훼손 등 금융에 내재된 속성이 사회적 역기능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 위원장은 "금융감독당국은 금융을 억제하고 축소시키는 것이 아니라 금융 본연의 순기능을 확대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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