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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스 라운지] 부동산·핀테크…시중銀, 사내 교육 봇물
입력 2017-10-31 17:46 
전통적인 은행업만으로는 성장을 보장할 수 없게 되자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한 내부 직원 육성 프로그램을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부동산 투자자문 전문가를 키우기 위한 1년짜리 과정인 부동산전문인력 교육을 시작했다. 주로 수백억 원대 자산가 고객의 부동산 투자를 돕는 자문업 시장이 점차 커지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자체 부동산 인력을 육성하는 교육과정을 만든 곳은 시중은행 가운데 신한은행이 최초다. 현재 이 과정에는 사내 공모를 통해 선발한 15명이 참여하고 있다. 최근 특히 주목받는 분야다 보니 지원자만 250명이 몰렸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직원들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씩 모여 부동산 공법(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등)과 사법(상법 등), 부동산 정책, 재건축·재개발, 상권 등 크게 다섯 가지 커리큘럼으로 구성된 강의를 수강한다.
부동산 못지않게 은행들이 행원 교육에 관심이 많은 분야는 바로 '핀테크'다. 신한은행은 디지털과 글로벌 인재를 만들기 위해 세계 핀테크 산업의 중심지인 미국 실리콘밸리 연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공모로 뽑은 5명의 신한은행 직원들은 오는 11월 중 실리콘밸리로 가 현지 주요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쌓고 시장 조사도 할 예정이다. 지난 4월에는 신한금융지주 차원에서 고려대와 손잡고 디지털금융공학 석사 과정도 개발했다.
KB국민은행도 빅데이터, 코딩, 클라우드, 인공지능(AI)까지 요즘 주목받는 디지털 핵심 트렌드로 커리큘럼을 꾸린 '디지털 에이스 아카데미'를 최근 개설했다. 사전 입문 과정부터 마스터 과정까지 전문성 정도에 따라 총 5단계로 구성했고 심화 과정을 마치면 제휴한 국내 대학의 디지털금융 석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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