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백종문 MBC 부사장 검찰 출석…"외부 지시 없어"
입력 2017-10-31 16:34  | 수정 2017-11-07 16:38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과 결탁해 MBC 방송 제작에 불법으로 관여한 혐의를 받는 백종문 부사장과 이우용 전 라디오본부장이 31일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후 1시 40분께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백 부사장은 "국정원 문건은 본 적도 없고, 들은 적도 없다"며 "문화방송에서는 그 어떤 외부의 지시를 받고 움직이지 않는다"며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부당 징계가 없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검찰 조사에서 말하겠다"고 답한 뒤 청사로 들어갔다.
검찰은 백 부사장과 함께 이 전 본부장을 이날 오전 11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이 전 본부장은 라디오 부문에서 김미화, 김여진씨 등의 프로그램 하차 등을 주도하는 등 프로그램 진행자 교체와 인사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앞서 국가정보원 개혁위원회(개혁위)는 지난 2010년 원세훈(66)전 원장 시절 국정원이 방송을 장악하기 위해 주요 지상파 방송사 PD,기자, 작가 등의 성향을 파악한 문건을 만들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개혁위는 당시 국정원이 정부 비판적 프로그램을 제작하거나 보도한 이들에 대한 인사개입 등 압박 활동을 펼친 것으로 보고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MBC 일부 임원이 2011년 국정원 직원과 결탁해 방송제작에 불법으로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전날 김재철 전 사장과 백 부사장, 전영배 전 기획조정실장의 현 사무실과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고, 당시 MBC를 담당하던 국정원 직원과 방송문화진흥회 사무실 압수수색도 함께 진행했다.
검찰은 백 부사장과 이 전 본부장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김 전 사장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이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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