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녹십자, 국내 제약사 최초로 북미 지역에 바이오공장 준공
입력 2017-10-31 14:18 
녹십자가 캐나다 퀘백주 몬트리울에 세운 혈액제제 공장. [사진 제공 = 녹십자]

녹십자가 북미에 연간 100만ℓ의 혈장을 처리해 의약품을 만드는 혈액제제 공장을 세우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녹십자는 30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에서 캐나다 현지법인 GCBT의 혈액제제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고 31일(한국시간) 밝혔다. 이 자리에는 허일섭 녹십자 회장을 비롯해 캐나다 연방정부·퀘벡주정부 인사 등이 참석했다. 국내 기업이 북미에 바이오 의약품 생산시설을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두 2억5000만캐나다달러(약 2200억원)을 투자해 지은 캐나다 GCBT 공장은 지난 2015년 착공해 최근 공장 건축과 기계 설비 구축을 모두 마쳤다. GCBT 공장의 가동이 시작되면 녹십자는 270만ℓ의 생산 능력을 갖춘 글로벌 5위권의 혈액제제 생산업체가 된다. 녹십자는 이 공장을 생산거점으로 삼아 세계 의약품 시장의 중심인 북미를 공략할 계획이다.
캐나다 퀘벡주정부는 GCBT 공장 설립에 2500만 캐나다달러 규모의 자금 지원했다. 또 공장 가동이 시작되면 면역글로불린과 알부민을 최소 8년동안 구매하기로 했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면역글로불린과 알부민의 역내 생산이 이뤄지고, 자국 내 고용도 늘어나기 때문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는 캐나다 공장에 대해 '글로벌 녹십자'를 향한 사실상 첫 단추라고 평가했다. 세계 의약품 시장의 격전지로 꼽히는 북미에서 하는 도전이기 때문이다. 북미 지역은 25조원 규모인 세계 혈액제제 시장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이에 녹십자는 지난 몇 년 동안 북미에 선제적 투자를 하고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왔다.
김영혼 GCBT 대표는 "GCBT 공장은 캐나다 내 유일한 필수 혈액제제 생산시설이기 때문에 본격 가동 시 시장에서 차별적인 경쟁우위를 차지할 수 있게 된다"며 "현지 환자가 안정적으로 필수 혈액제제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되는 점 또한 굉장히 가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GCBT는 이번에 설립한 공장에 대한 설비 적절성 검증, 시생산, GMP 인증 등의 과정을 거치고 오는 2020년부터 상업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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