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롯데 "한중관계 복원에도 마트 매각 변동없이 추진"
입력 2017-10-31 13:32 

롯데그룹은 한국과 중국 정부가 사드 갈등을 봉합하고 조속한 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것과 별개로 중국 롯데마트 매각건은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31일 롯데그룹 측은 "롯데는 사드 갈등 문제로 기업이 감당하기 힘든 손실과 피해를 입은 것이 사실"이라며 "기존 중국 롯데마트 매각건은 이미 진전돼 온 사항으로 변동없이 추진한다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과 중국은 주한미군 사드 한반도 배치문제를 둘러싼 갈등을 봉합하고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우리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악화 일로를 걷던 한중 양국 간 갈등이 복원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사태 변화를 가장 민감하게 주시해왔던 롯데그룹으로서는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롯데그룹에서는 정작 일각에서 제기되는 롯데마트의 중국 철수 방침 철회 가능성에 대해서 일축하고 있다. 한중 관계에 해빙 분위기가 확산하는 것과 달리 롯데마트 중국 점포의 영업중단 상태에는 아직 어떤 변화의 조짐도 없기 때문이다.

롯데 관계자는 "중국 롯데마트의 영업중지 상태에는 변화가 없다"며 "따라서 매각 작업은 변동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드 갈등으로 인해 중국에 진출한 다른 한국 기업보다 경제적 손실이 컸던 롯데는 내부적으로 여전히 중국 사업의 불확실성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롯데의 또 다른 관계자는 "우호적인 사업 분위기가 사드 갈등으로 한 순간에 얼어붙는 것을 보고 중국 사회에서는 경제 논리보다 정치적 논리가 우선인 것을 실감했다"며 "이처럼 불확실성이 큰 환경에서 더 많은 투자를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마트 역시 한중 간 사드 갈등을 계기로 사업의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중국 사업에서 아예 발을 빼기로 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현재 중국 내 112개(슈퍼마켓 13개 포함) 롯데마트 매장은 87개 점포의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우리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반한 불매시위 여파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그나마 영업 중인 12개 점포의 매출도 80% 이상 급감하면서 지금까지 6000억원이 넘는 피해를 봤다. 누적되는 적자를 견디다 못한 롯데마트는 현재 골드만삭스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중국 점포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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