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중공업, `세계 최대` 에지나 FPSO의 국내 공정 완료하고 출항
입력 2017-10-31 11:46 
국내 공정을 마친 뒤 나이지리아로 출항하고 있는 에지나 FPSO. 삼성중공업이 짓고 있다. [사진 제공 =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의 국내 공정을 마치면서 올해 계획된 해양플랜트 인도를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은 건조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가 31일 나이지리아로 출항했다고 이날 밝혔다. 거제조선소에서의 공정을 마친 뒤 나이지리아 현지 공정을 거쳐 에지나 유전에 설치하기 위해 떠난 것이다.
에지나 FPSO의 설치를 마무리하고 나면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 가스 처리설비(CFP)인 익시스 프로젝트,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인 프렐류드 프로젝트를 포함해 올해 예정됐던 해양플랜트 인도를 모두 마치게 된다.
에지나 프로젝트는 삼성중공업이 지난 2013년 글로벌 오일 메이저 토탈로부터 수주한 해양플랜트로 나이지리아 연안에서 200km 떨어진 에지나 해상 유전에 투입될 예정이다. 길이 330m, 폭 61m, 높이 34m 규모로 지어진 이 FPSO는 상부 플랜트의 무게만 6만t에 달한다. 해저유전에서 뽑아낸 원유를 230만배럴까지 저장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의 설계, 구매, 제작, 운송, 시운전을 총괄하는 턴키 방식으로 약 30억달러에 에지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FPSO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수주 금액이었다.
상부플랜트 일부 제작을 현지에서 진행하는 데 대해 삼성중공업은 나이지리아의 현지 생산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거제조선소에서 출발한 에지나 FPSO는 3개월동안의 항해를 거쳐 나이지리아에 도착해 현지에서 생산한 플랜트 모듈을 탑제하고 시운전 등을 거쳐 내년 하반기에 인도될 예정이다.
현지에서 모듈을 생산하기 위해 삼성중공업은 현지업체와 합작해 지난해 10월 나이지리아 라고스 지역에 생산거점을 구축했다. 약 12만㎡ 면적에 구축된 현지 야드는 조립공장, 도장공장, 접안이 가능한 안벽 등을 갖추고 있다. 야드를 완전히 구축하기 전인 지난 2015년 6월부터 삼성중공업은 현지에서 상부플랜트 모듈 제작을 시작했다. 이 곳에서 제작한 모듈에 대해 거제조선소와 동일한 안전·품질 기준을 적용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발주처와의 긴밀한 협력과 철저한 안전·품질관리를 바탕으로 에지나 FPSO의 국내 공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며 "사전에 철저히 준비해 온 만큼 나이지리아 현지 생산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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