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자녀 성적 올리려 생활기록부 조작…'나쁜 선생님들'
입력 2017-10-31 09:41  | 수정 2017-10-31 13:24
【 앵커멘트 】
요즘 대학에 진학할 때 국영수 성적뿐만 아니라, 생활기록부 내용도 큰 영향을 미치는데요.
이런 생활기록부를 조작한 선생님들이 경찰에 적발됐는데, 교장·교감은 물론 아들의 입시를 위해 범행에 나선 선생님도 있었습니다.
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 수사관들이 교육청 안으로 들어갑니다.

사무실에서 교육행정정보시스템에 남아 있는 생활기록부의 수정 기록을 꼼꼼하게 살핍니다.

일부 교사들이 학생들의 생활기록부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경찰에 따르면,「경북 경산시에 있는 한 사립학교는 지난 2월 교장과 교감 등이 주도해 일부 학생들의 생활기록부를 조작했습니다.」

「부모에게 의존적이라는 표현을 순종적이고 배려심이 많다고 바꾸는 식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이 학생들의 부모는 학교운영위원회 소속으로, 학교에 영향력이 있는 부모의 자녀에게 따로 특혜를 제공한 겁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학교에만 벌어진 게 아니었습니다.

경기도에 있는 한 사립학교에서는 한 교사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아들의 생활기록부를 3년 내내 고쳐온 것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교육 행정 시스템상에 수정 기록이 제대로 기록되지 않는 데다, 학내 감시망조차 허술하다는 점을 악용한 겁니다.

▶ 인터뷰 : 임경호 /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 "생활기록부 작성과 관련해서는 공정성 투명성 신뢰성을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습니다. 교장이나 교감이라 하더라도 이를 수정할 수 없도록…."

경찰은 생활기록부 조작을 주도한 5명의 교사를 불구속 입건하고, 교육 행정 시스템의 허점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습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 baejr@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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