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전공의한테 논문 허드렛일까지 '교수 갑질'
입력 2017-10-31 09:36  | 수정 2017-10-31 13:16
【 앵커멘트 】
전문의가 되겠다며 대학병원에서 수련하는 학생 의사가 봉일까요?
폭력을 휘둘렀던 전공의에게 반강제로 돈을 걷고 논문 허드렛일까지 시켰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몇 해 전 전북대병원 전공의로 합격한 김 모 씨는 정식 근로계약서를 쓰기도 전에 담당 교수로부터 곧바로 출근하라는 지시를 받습니다.

교수는 김 씨에게 온갖 잡다한 일을 시키기 시작합니다.

「논문을 써야 한다며 자료를 주거나 번역을 맡기면, 김 씨는 울며겨자먹기로 허드렛일을 해야 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 전공의
- "통계에 대한 지식이 없으니까 업체에 맡길 수밖에 없었고 그런 비용을 다 제 사비로 했었어요."

「또, 교수가 해외 학회에 가야 하는데 주변 맛집과 관광지 등을 정리해 보고하라는 어이없는 주문도 받았습니다.」

동문회비로 알고 전공의 과정 중에 낸 200만 원은 학교발전기금으로 지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전북대병원 관계자
- "의국비가 아니에요. 발전기금 명목으로 냈다는 거 아니에요."

▶ 인터뷰(☎) : 안치현 / 대한전공의협의회장
- "정말 선배 의사로서 할 짓인지 반문하고 싶고, 사실 불법의 소지도 있는 부분들이죠."

곪고 곪은 전문의 과정의 갑질 문화, 이제는 도려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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