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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우승` KIA, 우승 주역 모두 잡는다
입력 2017-10-31 08:47  | 수정 2017-11-07 09:38

"한 번 동행은 영원히 동행입니다. 여기 이탈할 사람 없죠?"
박한우(60) KIA 타이거즈 사장은 통산 11번째 우승을 축하하는 축승연에서 잔을 들며 소리높여 말했다.
김기태(48) 감독과 주장 김주찬(36), 양현종(29), 헥터 노에시(30), 로저 버나디나(33) 등 우승의 주역은 의미 있는 미소를 지으며 이에 화답했다.
8년 만에 우승 트로피와 입맞춤한 KIA의 당면 과제는 '우승 공신'과의 논공행상이다.
20세기 '타이거즈'가 이룬 왕조를 다시 열기 위해서는, 감독을 비롯한 주요 선수들의 잔류가 필수다.

이중 가장 먼저 이뤄질 일은 김 감독과의 재계약이다.
2015년 3년 총액 10억원의 조건으로 KIA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계약 마지막 해 우승을 달성해 재계약은 확정적이다.
관건은 계약 규모다. 통상적으로 감독은 3년 계약을 맺는다.
김태형(50) 두산 베어스 감독도 지난해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한 뒤 3년 총액 20억원에 재계약했다. 류중일(54) LG 트윈스 감독은 3년 21억원에 사인했다.
김 감독의 재계약 기준점으로 봐도 무방하다.
한국시리즈 MVP 양현종, 외국인 선수 3명과도 계약을 마쳐야 한다.
1년 만에 '사실상의 FA 선수'가 된 양현종은 한국시리즈 MVP에 오른 뒤 "다른 팀이나 해외보다 KIA를 먼저 생각하고 있다"며 잔류 의사를 피력했다.
구단은 우승 일등공신 양현종에게 합당한 대우를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액수에서 큰 차이가 없다면, 내년에도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그를 볼 가능성이 크다.
헥터와 팻딘, 버나디나도 재계약 대상자다.
2년 연속 200이닝을 돌파한 헥터는 양현종과 함께 KIA 마운드를 지탱한 대들보였다.
정규시즌 9승에 그친 팻딘은 후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구위가 올라오더니,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7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돼 우승에 일조했다.
타이거즈 외국인 선수 역사상 첫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 버나디나는 한국시리즈 타율 0.526으로 양현종과 마지막까지 MVP를 놓고 경합을 벌였다.
축승회에서 건배를 자청한 헥터는 우리말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해 박수를 받고는 "내년에도 여기 모든 분과 함께하길 바란다"는 말로 잔류 의사를 드러냈다.
주장 김주찬과 마무리 투수 김세현(30)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취득한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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