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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혁 사망 비보에 비통한 연예계 행사 잇단 취소와 축소
입력 2017-10-31 08:40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아끼는 후배가 불의의 사고를 당해 운명을 달리했다. 관객과의 만남을 해야 하나 고민했지만 여러분과 약속이 있기에 이 자리에 섰다. 우리의 소중한 김주혁씨를 추모하는 자리도 됐으면 한다."
배우 최민식이 후배 김주혁을 추모했다. 30일 진행된 영화 '침묵'의 CGV 라이브톡 행사에서다.
이날 최민식을 비롯한 박신혜, 류준열, 박해준, 조한철, 이수경 등 배우들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김주혁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하며 예정된 행사를 조심스럽게 진행했다.
'침묵' 측은 앞서 감독과 주요 출연진이 V앱 라이브톡을 진행하기로 했으나 취소를 결정했다. GGV 라이브톡 행사도 취소하려 했으나 영화관에 모인 관객이 헛걸음하지 않게 하려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행사를 진행했다. 31일 예정된 VIP시사회 등은 취소했다.
영화 '반드시 잡는다'는 31일 예정된 제작보고회를 취소했다. 주연 배우인 배우 백윤식이 김주혁과 같은 나무엑터스 소속이기도 하고, 영화배우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에 영화 시작의 축하를 하는 자리는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영화 '부라더' 측도 30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하려 했던 VIP 시사회 행사도 취소했다.
안타까운 연예계 비보에 진행예정이던 인터뷰도 취소되거나 축소되고 있다. 김주혁과 같은 소속사인 배우 오승훈도 첫 영화 출연작 '메소드'로 인터뷰 할 예정이었으나 뒤로 미뤘다. '내게 남은 사랑을' 측도 최소한의 인터뷰로 진행하기로 했다.
영화 촬영장이나 밤샘 촬영 중인 드라마 현장에서도 침통한 분위기다. 한 촬영 현장 관계자는 "촬영장 분위기가 다운될 수밖에 없다"며 "우리만 그런 게 아니라고 들었다. 안타까운 일"이라고 슬퍼했다.
앞서 김주혁이 탄 벤츠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은 30일 오후 4시20분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의 한 아파트 정문 부근에서 그랜저 차량을 추돌한 후 인도로 돌진했고, 아파트 벽면에 부딪친 후 전복돼 화제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사고 충격으로 차량이 심하게 찌그러진 상태여서 김주혁을 구조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혁은 건국대학교병원으로 후송된 후 심폐소생이 시행됐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오후 6시 30분께 사망 판정을 받았다.
소속사 측은 "김주혁의 사망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진행한다"며 "부검이 결과가 나오는 대로 장례식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부검과 관련한 자세한 일정은 논의하고 있다. 고인의 사망과 관련한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경찰은 차량 결함을 포함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김주혁 유가족 측에서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한 시신 부검에 동의했다.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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