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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V11] KS진출은 우승, 11번째도 성립 최강 타이거즈
입력 2017-10-31 06:48 
30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2017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KIA가 두산을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기아는 선발 헥터의 호투와 이범호의 만루홈런과 양현종의 마무리로 두산에 승리해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V11을 달성한 KIA 선수들이 샴페인을 뿌리며 통합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역시 KIA타이거즈는 명문 중 명문이었다. 이전 해태 시절을 포함, 모두 11차례의 한국시리즈 진출은 우승이라는 공식은 계속 이어졌다. 역대 우승 1위,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명문팀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KIA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7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7-6으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달성했다. 이는 10개 구단 중 최다 우승 기록이다.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 이전까지 타이거즈의 역사는 찬란했다. 프로 출범 2년째인 지난 1983년 우승을 시작으로 1986년, 1987년, 1989년, 1991년, 1993년, 1996년, 1997년, 2009년까지 모두 10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더욱 대단한 건 한국시리즈에 진출이 바로 우승이라는 것이다. 그만큼 큰 경기에 강한, 타이거즈의 DNA를 엿 볼 수 있다.
해태 시절인 1983년 타이거즈는 전기리그 우승을 하고 후기리그 우승을 차지한 MBC청룡과 맞붙어, 시리즈 4승 1무로 첫 우승을 따냈다. 이어 1986년에는 전, 후기리그 모두 2위를 했고,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만나 4승 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1987년에도 해태는 삼성을 누르고 4전 전승으로 우승했다.
그리고 1988년과 1989년에는 당시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 이글스)를 연달아 잡고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따냈다.
1991년에도 빙그레와 맞붙어 4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1993년에 삼성을 상대로 4승 1무 2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추가로 따냈다. 80년대와 90년대 초반까지 삼성과 빙그레는 해태의 검빨 유니폼에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었다. 특히 모기업 규모에서 비교를 할 수 없던 삼성은 번번이 해태에 막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번도 못하는 좌절감에 사로잡혀야 했다.
해태의 전설같은 기록은 계속됐다. 1996년에는 현대를 잡고 4승 2패로 우승, 그리고 1997년에 다시 우승하며 'V9'를 찍는다. 해태 왕조의 끝물 시절이다. 그리고 타이거즈의 추락이 시작됐다. 당시 IMF사태 등으로 해태그룹은 휘청거렸다. 왕조를 이룬 주축 선수들은 해태를 떠났다.

결국 현대기아차그룹이 2001년 타이거즈를 인수했다. 해태가 빠진 타이거즈는 충치를 앓는 호랑이였다. 2005년와 2007년에는 프랜차이즈에서 지울 수 없는 꼴찌를 기록했다. 이후 2008년까지 11년 간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는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2009년에 SK와이번스와 7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나지완의 끝내기 홈런으로 4승3패 극적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역시 타이거즈라는 말이 나왔다. 호랑이는 호랑이였다.
그렇게 1997년 우승 이후 12년 만에 챔피언 자리에 오른 KIA는 8년간 다시 침체기에 들어갔다. 2011시즌 이후 2015시즌까지 5년 동안은 가을야구 문턱도 밟지 못했다. 그리고 올해 KIA는 다시 강한 호랑이로 돌아왔다. 정규시즌 내내 1위 자리를 지켰고, 막판 하락세로 두산에 추격을 허용했지만, 정규시즌 최종일에 우승을 확정지으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이어 최근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하며 왕조 시대를 열었던 두산의 발목까지 잡았다. 11번 한국시리즈에서 11번 모두 우승, 한국시리즈는 역시 타이거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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