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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우승은 이미 3년 전부터 예견된 필연적 결과?
입력 2017-10-31 06:10  | 수정 2017-10-31 06:20
김기태 감독이 이끄는 KIA가 30일 2017시즌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결코 하루아침에 이뤄진 성과는 아니다. KIA 타이거즈의 우승시계는 이미 3년 전부터 돌아가기 시작됐다.
8년 만에 다시 챔피언자리에 오른 KIA. 한 시즌 동안 지켜온 선두 자리를 거센 도전 속 수성하는데 성공했다. 성과가 적지 않은 가운데 이번 시즌 눈에 띄게 강해진 전력, 즉 우승을 위한 KIA의 공격적 움직임이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
다만 KIA의 우승을 단순히 시즌 전 움직임의 결과라고만 평가할 수는 없는 부분이 분명 있다. 보다 자세히 살펴보면 올 시즌을 넘어 지난 3년간 리빌딩과 체질개선으로 강팀의 자격을 갖추게 됐다는 의미가 가능한 부분.
시작은 김기태 감독의 부임이다. 2015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KIA 사령탑이 된 김 감독과 함께 팀은 멀리 내다보는 전략을 취하기 시작했다. KIA 구단관계자는 감독님이 취임하시자마자 일부 주축선수들을 군대에 보내게 됐음에도 미래를 위해 과감히 그러자고 하셨다. 성적 욕심 이전에 팀 미래를 내다본 결정을 하신 것”라며 초반부터 보여준 김 감독의 조급하지 않은 리더십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소회한 바 있다. 단기적인 것에 급급하지 않고 팀 전체 체질을 봤다는 해석이 가능했다.
선수단 밖에서는 허영택 단장이 2015시즌 리빌딩, 2016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2017시즌 대권도전을 골자로 한 3개년 로드맵 계획으로 점진적인 팀 운영의 보조를 맞췄다. 조급함보다는 한 가지씩 단계를 찾는 것을 원했고 알맞게 진행했다.
그렇게 함께 만들어 이뤄진 3년의 시간. KIA는 2015시즌 간발의 차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으나 주축선수들이 대거 빠진 가운데 쉽게 포기하지 않는 리빌딩 다운 시즌을 만들었다. 2016시즌 때는 가을야구 막차를 탔다. 짧았던 2경기지만 짜릿하게 마무리하며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가득 안겼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최형우 등 대형 FA를 영입하고 외인타자를 교체하는 등 대권도전의 해답게 공격적인 운영을 실시했다. 트레이드 또한 적극적으로 임했다. 2년간 축적된 리빌딩의 유산들이 검증된 자원들과 함께 베테랑을 중용해 공정한 경쟁구도를 꾸리기도 했다.
결과는 시즌 초반부터 1강, 원팀 KIA의 모습이었다. 4월12일 이후 한 번도 1위를 허락하지 않은 채 한국시리즈에서도 일부 전망을 비웃으며 압도적 위용을 과시했다. 점점 강해졌고 점점 들어맞았다. 3년간 특별한 잡음 없이 감독과 구단이 거대한 꿈을 위해 합작했고 이는 보기드믄 최상의 시너지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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