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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이슈]‘천생 배우’ 김주혁, 매서운 겨울바람이 앗아간 ‘별’
입력 2017-10-31 06:02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겨울의 시작과 함께 고(故)김주혁이 거짓말처럼, 매서운 바람과 함께 떠났다. 누군가의 가족이자 누군가의 연인, 누군가의 친구이자, 우리의 ‘별이었던 그가, 예고도 없이 속절없이 떠나버렸다.
지난 30일 오후 4시20분께 교통사고 후 긴급 구조된 고인은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당시 응급실에 있던 병원관계자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처음 30~40대 무명남(이름이 없는 사람, 응급 환자의 경우 최소한의 정보로 접수시 일반적으로 사용됨) CPR 환자로 접수됐다”며 이미 심각한 응급 상태로 병원에 실려 왔고 일련의 응급처치를 했지만 결국 응급실에 도착한 지 50여분 만에 결국 사망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심근경색 증상을 먼저 일으킨 뒤 사고가 난 걸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심근경색이란 심장혈관이 혈전, 연축 등의 원인에 의해 갑자기 막혀서 심장 근육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대표적이 증상은 가슴의 좌측 부분이나 정중앙 부분에 통증을 수반한다.
경찰에 따르면 고인은 사고 당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의 한 아파트 정문 부근에서 자신의 벤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운전하던 중 그랜저 차량을 추돌한 후 인도로 돌진, 아파트 벽면에 부딪친 후 전도돼 화제가 발생했다. 피해자는 큰 인명피해 없이 무사한 반면, 김씨는 구조 후 심폐소생을 시도했으나 결국 사망한 것.
경찰은 김씨가 가슴통증을 일으켰다고 주장하는 피해자와 목격자의 진술이 있는 만큼 차량 결함 외에 건강이상 여부도 확인할 것”이라며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며 언제 끝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기 위해 부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시일이 얼마나 걸릴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주혁은 지난 1998년 SBS 8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20년 동안 영화, 드라마, 예능까지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사랑받아왔다. 그는 같은 배우의 길을 걸었던 故 김무생의 아들로 처음 이름을 알렸지만, 배우 2세가 아닌 배우 김주혁으로 아버지의 그늘 없이 탄탄한 배우의 길을 걸어왔다.

드라마 ‘카이스트 ‘사랑은 아무나 하나 ‘프라하의 연인 ‘무신 ‘구암 서준 영화 ‘청연 ‘광식이 동생 광태 ‘아내가 결혼했다 ‘공조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친 그는 이후 ‘연기의 영역을 뛰어넘어, KBS ‘1박2일에 출연하며 예능까지 섭렵하며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그리고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결 편안해진 그는 높아진 완성도와 깊어진 내공으로 출연하는 작품마다 호평을 이끌어내며 스스로를 뛰어 넘었다. 영화 ‘공조에서 악역을 소화하며 좋은 평가를 받은 이후 지난 9월 종영한 tvN 드라마 ‘아르곤에서는 정의감 넘치는 기자 김백진을 연기하면서 전혀 다른 결을 선보였다.
이는 곧 수상의 영예로도 이어졌다. 지난 27일 ‘더 서울어워즈에서 영화 ‘공조로 남녀조연상에 오르며 그 진가를 인정 받은 것.
게다가 최근까지 영화 ‘독전에서 하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으며 영화는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었다. 그렇게 연기에 대한 갈망을 내뿜던 그였지만 결국 ‘독전은 그의 유작이 되고 말았다. 영화 ‘흥부의 개봉과 더불어 ‘창궐 촬영도 예정돼 있었지만 더 이상 그의 변화무쌍한 연기는 볼 수 없게 돼버렸다.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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