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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투자, 훨씬 빨리 결실을 맺다
입력 2017-10-31 05:51 
FA 양현종은 지난해 말 해외 진출이 아닌 KIA 잔류를 택했다. 그리고 20승 투수 및 한국시리즈 MVP가 되면서 8년 만에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KIA가 8년 만에 ‘우승 열매를 땄다. 김기태 감독이 모두가 힘을 모아 우승을 이룰 수 있었다”라고 밝혔던 것처럼 중장기적인 투자 아래 힘을 쏟아 그 결실을 맺었다.
몇 년 전만 해도 KIA는 중하위권을 전전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다. 가을야구는 남의 잔치였다.
그러나 KIA는 허영택 단장 부임 이후 2015년 3월 ‘TEAM 2020 프로젝트를 실시하며 선진구단으로 발돋움하고자 했다. 야구, 그 이상의 가치 실현을 모토로 내실을 다지면서 성적 향상을 희망했다.
‘TEAM 2020 실행 3번째 시즌 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올해 KIA의 홈 72경기를 관전한 이는 102만4830명이었다. 전년 대비 25만1331명이 증가했다. 관중 증대를 위해 인프라 확충에 힘을 쏟기도 했지만 성적이 뒤따랐기에 가능했다.
KIA는 올해 정규시즌 내내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내친김에 ‘디펜딩 챔피언 두산을 꺾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KIA는 장기 육성을 위해 퓨처스구장 조명탑 설치, 야구장 1면 증축, 최첨단 재활센터 설립 등으로 100억원 가까이 투자했다. 그러면서 경기력 향상을 위해 전력 강화에도 초점을 맞췄다.
3년 만에 외부 FA(최형우)를 영입했고 최근 내부 FA 양현종과 나지완, 이범호를 붙잡았다. 또한, 새 외국인선수 팻 딘과 로저 버나디나는 헥터 노에시와 함께 맹활약을 펼쳤다.

트레이드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명기, 김민식(전 SK), 김세현, 유재신(전 넥센)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돼 힘을 보탰다. 다들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KIA도 투자에 인색하다는 시선을 말끔히 지웠다.
기필코 2020년까지 세 번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우승할 수 있는 적기라면 외부 FA 등)과감하게 투자할 용의도 있다. 그때는 분명 (성적으로)결실도 맺을 것이다. 지켜봐 달라. 실망이 희망으로 바뀔 것이다.”
2015년 말 MK스포츠와 인터뷰를 가졌던 허 단장의 청사진이었다. KIA는 두 차례 포스트시즌에 나갔으며, 우승까지 일궜다. 큰 틀 아래 긴 호흡으로 멀리 내다본 팀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했다. KIA는 KBO리그 최강 팀이 됐다.
한국시리즈 1차전 직전 만난 허 단장은 정규시즌 1위만으로도 이미 많은 걸 이뤘다. 그리고 3번째 시즌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바라보는 것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다”라며 흡족해했다. 그러면서도 이왕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간 만큼 정상을 밟기를 희망했다. 그 바람대로 KIA는 우승을 차지했다. 2020년 가을이 아닌 2017년 가을에. 그리고 이제는 챔피언의 자격으로 새 시즌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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