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은행 4곳, 모뉴엘 사기 가담 美기업에 소송
입력 2017-10-31 04:02 
모뉴엘 대출 사기사건의 피해자인 국민, KEB하나, 기업, 농협은행이 사건에 가담한 미국 유통업체를 미국 LA 주법원에 제소했다. 국내에서도 은행들이 모뉴엘 대출에 보증을 선 무역보험공사를 상대로 소송전을 벌이고 있어 떼인 돈을 얼마나 돌려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들 은행은 미국의 PC부품 전자상거래 업체인 뉴에그와 부품 도매업체 ASI를 상대로 2억2900만달러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들 업체는 홈시어터 등 모뉴엘이 수출한 제품을 실제보다 최고 300배까지 부풀린 가격으로 사들여 매출을 허위로 늘려준 의혹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실제 구매하지 않은 제품에 대해서도 이들 업체가 모뉴엘에 매출채권을 발급해 줬다는 것이 은행 측 주장이다. 모뉴엘은 이런 식으로 뻥튀기된 매출채권을 담보로 국내 은행에서 2007년부터 총 3조원대의 대출을 받은 뒤 2014년 법정관리를 신청해 그해 말 파산했다. 소송을 제기한 모 은행 관계자는 "뉴에그와 ASI 역시 모뉴엘 사기에 가담했고 그 대가로 돈을 받았다"고 밝혔다. 시중은행은 이들 업체가 산 제품을 모뉴엘이 되사주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매출액 부풀리기가 가능했다고 보고 있다. 은행들이 미국 법원에서 전부 승소하면 배상액은 26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그러나 대출 후 회수하지 못한 돈이 6768억원에 달해 피해액을 모두 되돌려받기는 힘들 전망이다.
[김종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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