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저축은행, 가계 빚 급증에 고성장…2년째 성장률 두자리
입력 2017-10-28 14:49 
은행, 저축은행, 신용조합 등 금융기관이 가계부채 급증세를 등에 업고 고성장을 구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은행 및 저축기관의 서비스업 생산은 1년 전보다 7.8% 증가했다.
같은 달 전체 서비스업 생산이 2.1% 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은행 및 저축기관의 성장률이 3.7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 업권의 생산 증가율은 2013년만 해도 0%대에서 2%대 중반대에 그쳤다. 그러나 2014년 빠르게 늘며 그해 11월 10.1%로 증가율을 확대하더니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는 내리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으로 분류되는 ‘신용조합 및 저축기관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8월 성장률은 17.0%로 전체 서비스업 생산의 8.1배에 달했다.
아울러 2015년 9월 이래로 매달 두 자릿수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기도 하다.
일반은행의 경우도 8월 4.3% 증가해 역시 전체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을 웃돌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은행, 저축기관의 고성장세 배경으로 은행, 저축기관의 서비스업 생산은 대출잔액과 관련이 깊다”며 대출 마진에 따른 이자수입이 늘어난 것이 은행·저축기관 생산 증가율 확대의 주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은행 및 저축기관의 서비스업 생산은 가계부채 급증세가 드러나기 시작한 2015년부터 커졌다.
2014년 8월 정부는 부동산 시장 위축 양상을 보이자 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을 각각 70%, 60%로 완화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2년 5.2%, 2013년 5.7%이던 가계신용(가계부채) 증가율이 2014년 6.5%가 됐고 2015년, 2016년에는 각각 10.9%, 11.6%로 두 자릿수가 됐다.
가계부채는 2013년 1019조405억원에서 지난해 1342조5268억원으로 급격히 불어났다.
은행, 저축기관 입장에선 가계부채가 증가세 덕분에 손쉽게 대출 장사를 할 수 있었던 셈이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하로 금융기관들이 예·적금 금리는 빠르게 내리면서 대출 금리는 천천히 내리는 것 아니냐는 의혹 섞인 시선도 적지 않았다.
정부도 비슷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지난 24일 발표한 가계부채 대책 중 하나로 대출 금리 점검 계획을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