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연휴 때 성형 늘어…보건복지 15년 만에 최고 성장
입력 2017-10-28 14:30  | 수정 2017-11-04 15:05

처음 맞는 사상 최장 추석 연휴로 의료보건업 급성장과 정부지출 증가라는 예상밖의 경제효과가 발생했습니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서 보건 및 사회복지업이 전기대비 5.3% 증가하며 2002년 4분기(6.1%)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속보치에서는 보건 및 사회복지 전체로 수치가 공개되지만, 이 가운데 의료보건업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연휴에 진료를 받기 어려우니 미리 간 경우도 있지만 그 어느 때보다 긴 연휴를 맞아 사전에 수술이나 점 빼기 등 각종 시술을 받은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습니다.


통상 직장인이나 학생 등이 연휴를 앞두고 점을 빼거나 미용 관련 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아서 병원은 연휴 직전에 예약이 일찌감치 꽉 차곤 한다. 연휴 기간에 쉬면서 붓기를 가라앉히고 회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연휴가 긴 만큼 그 수요가 더 많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3분기 정부소비 전기대비 증가율이 2.3%로 올라가는데도 일정 부분 기여했습니다.

건강보험에서 보장되는 경우는 건강보험급여비가 지출됐기 때문입니다.

정부소비는 2012년 1분기(2.8%) 이래 5년 반만에 최고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3분기 정부소비 증가에는 그 밖에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 효과도 반영됐습니다.

정부소비는 3분기 한국 경제가 1.4% 깜짝 성장한 데 상당한 역할을 했습니다.

정부소비 성장기여도는 0.4%포인트로 2분기(0.2%포인트)의 두 배입니다.

반면 민간소비는 전기대비 0.7% 증가하며 매우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갔습니다.

긴 연휴 전 '수출 밀어내기' 효과는 예상 보다 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3분기 수출 증가율은 6.1%로 2011년 1분기(6.4%) 이래 최고입니다.

이는 민간 연구기관은 물론 한은에서 9월 중순께까지 통계를 바탕으로 전망한 것보다도 높은 수준입니다.

9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35% 증가하며 사상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한은 수출물량지수 잠정치도 9월에 162.70으로 사상 최고였습니다.

한은은 "밀어내기 효과인지 기조적 증가세인지는 10월과 11월 지표를 봐야 확인할 수 있겠다"며 "10월에도 20일까지 흐름이 예상보다 괜찮은데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이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