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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 맥컬러스의 너클 커브, 다저스 타선을 베다
입력 2017-10-28 11:48 
랜스 맥컬러스가 너클 커브를 앞세워 다저스 타선을 압도했다. 사진(美 휴스턴)=ⓒ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 타자들은 이날 휴스턴 애스트로스 선발 랜스 맥컬러스를 공략하지 못했다.
휴스턴 선발 맥컬러스는 28일(한국시간)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LA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 5 1/3이닝 4피안타 4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 수는 87개.
지난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에서 마지막 24구를 모두 너클 커브를 던져 화제가 됐던 그는 이날 경기는 그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역시 너클 커브에 많이 의존했다. 총 53개가 너클 커브였다. 84~88마일의 빠른 구속이지만 날카롭게 떨어지는 너클 커브는 그의 주무기다.
이중에는 5회 작 피더슨, 6회 저스틴 터너에게 허용한 2루타처럼 장타를 내준 공도 있었지만, 성공적인 공이 더 많았다. 다저스 타자들은 낯선 너클 커브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헛스윙을 하기에 바빴다. 코디 벨린저는 헛스윙 삼진만 세 번을 당했다.
절정은 3회초였다. 앞선 2회말 공격에서 팀이 4점을 낸 상황, 그는 피더슨, 키케 에르난데스, 크리스 테일러에게 연달아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만루에 몰렸다. 이 위기 상황에서 그를 구한 것도 너클 커브였다. 코리 시거를 상대로 1루 방면 땅볼을 유도, 병살타를 잡으며 1실점으로 막았고, 2사 3루에서도 터너를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6회 볼넷과 2루타를 허용하며 무사 2, 3루에 몰렸지만, 벨린저를 3구 삼진으로 처리했다. 5-1로 앞선 6회초 1사 2, 3루에서 관중들의 박수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한 가지 유감스러운 사실은 구원 등판한 브래드 피콕이 주자 두 명을 모두 들여보내며 최종 성적이 3실점이 됐다는 것.

맥컬러스는 이번 시즌 전반기 16경기에서 7승 2패 평균자책점 3.05의 좋은 성적으로 댈러스 카이클과 함께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후반기는 허리 부상에 시달리며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23으로 부진했다.
시즌 막판 재활 등판을 하듯 조금씩 투구 이닝을 끌어올린 그는 챔피언십시리즈 두 경기에서 10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데 이어 이번 월드시리즈에서도 결정적인 순간 자기 역할을 했다.
A.J. 힌치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결정적인 순간 앞으로 나서는 것은 그의 DNA라고 생각한다. 그게 그가 누구인지를 말해준다. 그가 사랑하는 순간이다. 아드레날린이 넘쳐난다"며 맥컬러스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맥컬러스는 그 신뢰에 보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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