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친일 행적' 백선엽 '전쟁 영웅'으로 그린 육사 웹툰 논란
입력 2017-10-23 17:16  | 수정 2017-10-30 18:05
'친일 행적' 백선엽 '전쟁 영웅'으로 그린 육사 웹툰 논란


친일 행적으로 논란이 된 백선엽 예비역 육군대장(97)을 '전쟁의 영웅'으로 그린 웹툰이 육군사관학교 홈페이지에 게재돼 논란입니다.

23일 한 매체는 육군사관학교가 지난해 5~9월 홈페이지에 육사 학술정보원이 제작한 '내가 물러서면 나를 쏴라'라는 제목의 웹툰 30회를 게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웹툰은 가상의 인물이 1950년 한국전쟁 상황을 회고하는 방식으로 당시 백선엽 장군의 활동을 집중 조명합니다.

웹툰은 백선엽을 한국전쟁의 '영웅'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웹툰은 마지막회에서 제작 소회를 밝히면서 "사관생도를 포함한 젊은이들에게 6·25 전쟁의 실상과 오늘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값진 희생이 있었는지를 알려주기 위해 시작한 웹툰"이라고 설명합니다.

또 "무엇보다도 자료 제공과 고증을 통해 적극적으로 웹툰 제작을 지원해주신 한국전쟁의 살아있는 영웅 백선엽 장군님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백선엽의 ‘친일 행적은 뺀 채 전쟁 영웅으로만 묘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백선엽은 일제강점기 때 항일인사 토벌에 나선 만주군 간도특설대 장교로 2년 반 동안 복무한 전력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2009년 대통령 소속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는 백 장군을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정했습니다.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도 백 장군의 이름이 올라가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 때 한국군 최초의 명예원수(5성 장군)로 백 장군을 추대하는 방안이 추진됐다가 한국 전쟁에 함께 참전했던 군 원로들의 반대로 무산되기도 했습니다.

"친일파를 한국군 최초의 명예원수로 추대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기획실장은 "광복군과 신흥무관학교 등 독립군의 전통을 사관학교 교과 과정과 한국군의 역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국정방향과 달리 일선 현장에서는 여전히 이를 뒷받침할 준비가 안돼 있는 것 같다"면서 "군대 내 다른 곳에도 친일 잔재가 없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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