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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3] 4일 쉰 해커, ‘7실점’ 4회도 못 버텼다
입력 2017-10-20 20:34 
0일 오후 마산 야구장에서 2017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플러이오프 3차전이 열렸다. 1회초 NC 선발 해커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창원)=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안준철 기자] 4일 쉬고 등판한 에릭 해커(34·NC다이노스)는 위력적이지 못했다. 불붙은 두산 베어스 타선에 먹잇감에 불과했다.
해커는 2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2017 KBO리그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3⅔이닝 5피안타(2피홈런 포함) 5볼넷 2사구 7실점으로 최악투를 펼쳤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1회초 두산 선두타자 민병헌을 3구 만에 포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며 산뜻하게 시작했다. 하지만 후속타자 류지혁을 볼넷을 내보내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다음 상대 박건우와 10구까지 가는 지루한 승부 끝에 폭투와 다시 볼넷을 내주면서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까다로운 상대 김재환을 2루수 땅볼로 유도, 4-6-3 병살로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2회초에 결국 빅이닝을 내주고 말았다. 첫 타자 오재일에 초구 우측 선상으로 뻗는 타구를 허용했지만, 1루수 스크럭스가 뛰어올라 낚아채는 호수비 덕에 아웃을 잡았다. 하지만 다음타자 박세혁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뒤 최주환에 중견수 옆에 떨어지는 안타를 허용한 뒤, 1사 1,2루에서 오재원을 투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하지만 직접 타구를 잡은 해커가 2루로 던진 공이 빠지면서 첫 실점하고 말았다.
어이없는 실수 뒤 해커는 급격히 흔들렸다. 허경민에도 안타를 내주며 상황은 1사 만루로 바뀌었다. 다음타자는 1회초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았던 민병헌. 하지만 초구에 던진 133km 체인지업이 밋밋하게 한가운데로 흘러갔고, 민병헌이 밀어쳐서 우측 담장 밖으로 넘겼다. 이번 플레이오프의 세 번째 만루홈런이었고, 5-0으로 빅이닝을 만드는 그랜드슬램이었다. 크게 한 방 맞은 해커는 다시 류지혁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이어 박건우에게도 가운데 우측 담장으로 향하는 큰 타구를 허용했다. 다행히 1차전 슈퍼캐치를 선보였던 중견수 김준완이 다시 몸을 날려 이닝을 마무리하는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해커를 살리는 호수비였다.
팀 타선이 2점을 내주며 추격에 불씨를 당긴 3회초 해커는 선두타자로 나선 김재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안정을 찾는 듯 했다. 하지만 오재일에 초구를 던진 게 다시 우월 솔로포가 됐다. 이후 해커는 박세혁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최주환은 2루수 박민우가 직선타로 처리하며 2아웃을 잡았다. 그러나 이후 오재원과 허경민에 연속 볼넷을 내주며 다시 만루 위기를 맞았다. 타석에는 2회 만루홈런을 때린 민병헌. 다행히 해커는 민병헌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추가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4회를 못버텼다. 선두타자 류지혁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박건우에 안타를 맞았다. 이후 김재환을 삼진으로 돌려잡는 과정에서 박건우가 2루를 훔쳤다. 해커는 여기까지였다. 투구수는 85개. 좌타자가 줄줄이 나오자, NC 벤치는 좌완 구창모를 올렸다. 그러나 구창모는 오재일에 우전 적시타를 허용, 해커의 실점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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