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현대重, 순환출자 정리 첫단추
입력 2017-10-11 17:56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중공업 지분 일부를 처분하며 순환출자 해소에 나섰다. 지주사 전환을 추진 중인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미포조선이 들고 있던 현대중공업 지분을 2019년까지 처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2000억여 원을 확보하게 된 현대미포조선은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효과를 누리게 됐다. 현대미포조선은 자사가 보유한 현대중공업 주식 180만주를 이날 개장 전 시간 외 대량매매를 통해 2637억원에 처분하기로 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지분율 3.18%에 해당되는 규모다. 이번 매각으로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현대중공업 지분은 7.98%에서 4.8%로 줄었다.
당초 증권가에선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인 현대로보틱스가 그룹 순환출자 해소 및 자회사 경영권 강화 목적으로 현대미포조선의 현대중공업 지분을 전부 사들일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다.
특히 이번에 매각한 지분은 현대중공업그룹이 아닌 제3자가 사들이면서 그룹 전체적으로도 재무구조가 개선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에 매각한 지분은 현대로보틱스를 비롯한 현대중공업그룹 대주주와 관련이 없는 해외 기관투자가 등 다수의 투자자가 사들였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지분 매각 소식이 알려진 11일 현대미포조선 주가는 전날 대비 2.36% 상승한 9만5400원에 장을 마쳤다. 연초(1월 2일) 대비 42.4% 상승했다.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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