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서울병원, 대장암 선행단계인 선종 발생 위험 자가진단 모델 개발
입력 2017-10-11 17:44 
일반인도 쉽게 계산할 수 있는 공식으로 대장선종 발생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자가진단 모델을 만든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연구팀. [사진 제공 = 삼성서울병원]

의사가 아닌 일반인들도 자신의 진행성 대장 선종 발생 가능성을 계산할 수 있는 한국형 자가진단 예측 모델이 개발됐다. 진행성 대장 선종은 대장암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이풍렬·손희정·홍성노 소화기내과 교수로 구성된 연구팀이 흡연기간, 음주빈도, 아스피린 정기 복용 여부, 성별, 나이 등을 대입하기만 하면 환자가 진행성 대장 선종의 발생 위험군에 해당하는지 알 수 있는 대장선종 예측모델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모델의 유효성을 평가한 결과 적중률(AUC, Area Under the Curve)이 71.6%로 나타나 기존에 쓰이던 아시아-태평양 예측모델의 적중률 67.8%보다 신뢰도가 높았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지난 2003~2012년 병원에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환자 4만9450명의 의무기록 빅데이터를 분석해 대장선종 예측모델을 개발했다. 환자들의 진료 기록에서 의사의 성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정보를 빼고 정량화할 수 있는 것만 선별해 5가지 요인을 지수화한 것이다.

이풍렬 교수는 "비정형화된 의료기록을 수치화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위험예측 모델을 만들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대장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장선종이 있을 위험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고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데 보탬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국제학술지인 플로스원(PLoSONE)에 게재됐다.
다음은 연구팀이 개발한 대장선종 예측모델의 식이다.
위험 지표 = -8.39 + 0.0154*흡연기간(년) + 0.1003*음주빈도(금주=0 / 주 1회=1 / 월 2~3회=2 / 주 1~2회=3 / 주 3~4회=4 / 주 5~6회=5 / 매일=6) - 0.5772*아스피린 복용(정기 복용=1 / 미복용=0) + 0.4098*성별(남=1 / 여=0) + 0.0736*나이(년)
위험 지표의 값이 -4.195 보다 낮으면 저위험군, 높으면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고위험군 환자는 저위험군보다 대장 선종 발생 위험이 3.8배 가량 높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