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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헬스케어, 램시마 판매 호조…올 영업이익 36%↑
입력 2017-10-11 17:18 
◆ 코스닥 이 종목 / 셀트리온헬스케어 ◆
바이오의약품 판매 및 마케팅 전문회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7월 28일 코스닥시장에 시가총액 2위로 입성한 이후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갔던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최근 들어선 실적 성장세에 힘입어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한 몸에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셀트리온이 코스피 이전을 확정지으면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다시 한번 코스닥 대어로 재부각되고 있고, 향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감까지 커지면서 주가 6만원 진입에 성공하기도 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최근 한 달 동안 33.0%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9월 11일 4만4650원이던 주가는 현재 6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간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상장 이후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나타내며 4만원대에서 횡보해 왔다. 그러나 이후엔 오히려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2분기 실적을 내놓은 데 이어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에 힘입어 9월부턴 뚜렷한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장중 한때 6만9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전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 거래일 대비 8.11% 오른 6만원에 거래를 마친 바 있다. 이날은 1.00% 하락한 5만9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재 증권가에선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보다 더 양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하반기 연결기준 추정 영업이익은 1797억원으로 상반기(640억원) 대비 180.4% 증가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하반기 매출액(7217억원) 역시 상반기(3074억원)보다 134.8%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연간 실적도 개선되는 추세다. 올해 예상되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연간 영업이익은 2436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6.4% 증가할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7577억원이던 연간 매출액도 올해는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됐다. 2018년 예상 영업이익과 매출액 역시 각각 3768억원, 1조5236억원으로 올해보다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와 '트룩시마' 판매가 하반기에 접어들수록 더 좋아질 것이란 관측에서다. 이어 다음달 MSCI지수 편입과 함께 오는 12월 '허쥬마'의 유럽의약품청(EMA) 허가 권고 가능성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다만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가치가 더욱 높아지기 위해선 셀트리온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진단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외부업체의 약품 판권을 사들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어 향후 기업 가치가 추가로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시장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셀트리온과의 합병설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달 29일 송도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떠나더라도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코스닥을 지킬 것"이라고 말하며 세간의 소문을 일축했다. 그러나 회사 측의 끊임없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증권가에선 두 회사 간의 합병 가능성을 점쳐 왔다. 이는 보유 지분이 높은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이용하면 합병 후 서 회장이 셀트리온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8월 3일 기준 서 회장이 보유 중인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은 35.85%로 압도적이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홀딩스 지분 93.86%를 보유 중이며,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 지분 19.72%를 소유하고 있다. 다만 합병하기 위해선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이전 상장에 준하는 주주총회 절차를 밟아야 하고, 서 회장이 공언한 대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코스닥에 남아있다면 사실상 합병은 불가능한 셈이다.
[고민서 기자 /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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