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는 11일 PSA그룹(푸조시트로엥그룹)에서 고급차 브랜드 'DS' 시리즈와 중국 현지모델 디자인을 총괄한 '올렉 손(Oleg Son)'을 중국기술연구소 기아차 디자인담당 상무로 영입했다.
지난 6월 현대차 중국디자인담당으로 영입된 사이먼 로스비 상무, 지난달 기아차가 스타일링담당으로 스카우트한 피에르 르클레어 상무에 이은 3번째 중국 전문 디자이너다.
올 들어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현지를 잘 알고 있는 디자이너를 영입해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올렉 손 상무는 내달 초부터 기아차에 합류해 중국 상하이를 거점으로 일하게 된다. 그는 디자인담당 사장 피터 슈라이어, 기아디자인센터장 윤선호 부사장과 함께 중국 디자인 전략과 방향성을 점검하고 중국소비자 취향에 맞는 현지 전략모델 디자인 개발을 담당한다. 또 본인의 중국 PSA 디자인총괄 근무경험을 활용해 중국시장에 특화된 디자인 개발 프로세스를 새로 정립할 예정이다. 중국시장에서 지속적인 디자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젊은 디자이너 확보와 육성도 주도하기로 했다.
올렉 손 상무는 2008년 PSA그룹의 중국 내 첫번째 디자인 거점을 상하이에 개설할 때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 곳에서 그는 현지 디자이너 양성과 중국 현지전략모델 디자인 개발 프로세스를 정립하는 등 중국전략모델을 출시하는 데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2008~2011년까지 4년간 중국에서 일했지만 '30년의 유럽생활보다 중국에서의 4년이 디자이너 감성에 더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할 정도로 중국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승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