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비만 어린이와 청소년이 1975년 이후 10배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과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200개국 어린이와 청소년 3150만 명의 자료를 토대로 1975년에서 2016년까지 체질량지수(BMI) 추세를 추산했다. 그 결과 5∼19세 비만 어린이·청소년은 여자는 500만 명에서 5000만 명으로, 남자는 600만 명에서 7400만 명으로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에서 어린이·청소년 비만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남태평양 섬나라 나우루, 쿡 제도, 팔라우 순으로 나타났다. 2016년 이 지역의 어린이·청소년 비만율은 30%였다.
미국은 19.5%, 독일, 프랑스 등 서유럽 국가 대부분은 7~10%의 비만율을 나타냈다.
한국은 1975년에서 2016년 사이 비만 어린이·청소년 남자가 1.2%에서 12.9%로 증가해 세계 58위로 나타났다. 여자는 0.2%에서 4.7%로 증가해 134위였다.
마지드 에자티 연구 책임자는 "지난 40여 년에 걸쳐 어린이와 청소년 비만은 전 세계적으로 급증했고, 이러한 추세는 저소득·중간소득 국가에서 계속될 것"이라면서 "좀 더 소득이 높은 국가에서도 여전히 용납할 수 없는 수준으로 높기는 하지만 최근 들어 상승이 멈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비만 예방을 위한 시급한 대응과 남아시아 등 저소득 국가의 식량 안보 향상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주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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