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집 앞에서 돌아간 경찰…초동수사 부실 의혹
입력 2017-10-11 10:02  | 수정 2017-10-11 13:01
【 앵커멘트 】
어금니 아빠 이 씨한테 희생된 여중생의 가족은 딸이 집을 나선 지난 달 30일 저녁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이 씨의 집을 처음 찾은 건 이틀이나 지난 뒤였습니다.
조창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이번 사건에서 희생된 여중생 김 모 양은 어금니 아빠 이 모 씨의 집에서 무참히 살해당했습니다.

김 양 가족이 실종신고를 한 건 딸이 집을 나선 당일인 지난달 30일이지만, 경찰은 만 이틀이 지난 뒤에야 이 씨의 집을 처음 찾았습니다.

근처 패스트푸드점 앞에서 헤어졌다는 이 씨 딸의 말만 믿은 게 화근이었습니다.

이틀 뒤 수소문 끝에 이 씨 집을 찾았지만, 현관문이 잠겨있자 그대로 돌아갔고 밤에 불이 켜져있는 것을 보고서야 확인에 들어갔습니다.


경찰은 문을 강제로 개방하지 않고 사다리차를 불러 밖에서 집 안을 들여다봤습니다.

하지만 영장을 신청해 집을 수색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경찰의 초동수사가 너무 소극적이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전과가 있는 이 씨와 이 씨의 집을 우선적으로 수사선상에 올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경찰은 여성청소년과에서 단독 수사를 하다 실종신고 닷새 뒤인 지난 4일에야 강력팀을 포함한 합동 수사팀을 꾸렸습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편집 : 한주희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