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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터뷰] 벨린저 "감독의 조언이 힘이 됐다"
입력 2017-10-10 17:00  | 수정 2017-10-10 17:30
벨린저는 감독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사진(美 피닉스)=ⓒ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팀의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LA다저스 주전 1루수 코디 벨린저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한마디가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벨린저는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 경기에서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3회 좌익수 뜬공에 그쳤던 벨린저는 5회에는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때렸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스스로에게 절망한 상태였다. 그런데 감독이 구석으로 나를 데려갔다"며 3회 뜬공 아웃 후 상황에 대해 말했다.
그에 따르면, 로버츠는 벨린저에게 "너가 시즌 내내 팀을 도왔으니, 이번에는 팀이 너를 돕겠다. 다음 타석에서 너무 욕심내지 말아라"라는 말을 남겼다. 벨린저는 "로버츠는 마음속에 뭔가 할 말을 갖고 있으면 좋든 나쁘든 얘기를 해주는 사람이다. 결국에는 나를 도울 사람은 그밖에 없었다"며 감독의 조언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로버츠는 "그저 그에게 내가 얼마나 그를 믿고 있는지를 얘기해줬다. 욕심내지 말고 너 자신의 모습, 어린 시절 갖고 있던 열정을 갖고 경기를 하라고 했다. 결과는 걱정하지 말고, 나가서 싸우라고 했다. 다음 타석에서 결과를 낸 것을 봐서 좋았다"고 말했다.
벨린저는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며 어떤 생각을 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오늘 잘 던지고 있는 다르빗슈에게 여유를 주게 돼서 기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벨린저는 5회말 수비 때는 더그아웃에 몸을 날리며 파울 타구를 잡기도 했다. 그는 "최대한 빨리 뛰어가 잡으려고 했다. 우리 팀 더그아웃이라 다행이었다"며 당시 장면에 대해 말했다.

당시 공을 잡다 더그아웃쪽으로 넘어진 벨린저를 붙잡았던 로버츠는 "그를 더 빨리 잡아줬어야 했다. 그 장면은 정말 대단했고 결정적인 아웃이었다"고 평했다.
애리조나 출신이며, 1년전 이맘때 팀의 유망주로 애리조나 가을리그에 출전했던 그는 "올해는 정말 정신없는 시즌이었다. 최대한 즐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교 시절 경기를 뛴 경험이 있고, 어린 시절 여러 차례 와본 체이스필드에 다시 돌아와 기쁘다. 다저스의 일원으로 이곳에서 축하 파티를 하는 것은 정말 특별하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였던 아버지 클레이 벨린저를 따라 양키스(2000)와 에인절스(2002)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던 그는 "뉴욕 시내에서 우승 퍼레이드를 한 기억이 난다. 이번에는 LA에서 내가 직접 이것을 경험하고 싶다"며 팀에게 월드시리즈 우승을 안겨주고 싶다고 말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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