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큼지막한 로고의 부활…패션업계 `복고 바람` 거세
입력 2017-10-10 15:06 

한 때 로고를 감추는 게 미덕이었던 패션업계에서 브랜드 로고가 상품 디자인에 재등장하고 있다. 누가 봐도 해당 브랜드 상품임을 알 수 있도록 로고 크기는 큼지막하다. 이른바 '빅로고 열풍'이 다시 분 것. 특히 스포츠 브랜드 사이 복고 바람은 거세다.
1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휠라, 아디다스, 푸마, 케이스위스 등 스포츠 브랜드들은 고유 브랜드 로고를 활용한 디자인 상품을 잇따라 히트시키고 있다. 가을을 맞아 내놓은 후드티와 맨투맨 티셔츠, 야구 점퍼 뿐 아니라 운동화, 가방 등이 대표적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올 가을 유행하는 디자인을 보면 누가봐도 해당 브랜드 상품임을 알 수 있도록 로고를 전면에 배치한 게 특징이다"고 설명했다.
실제 1990년대 'F'상징으로 유행을 이끌었던 휠라는 고유 브랜드 헤리티지를 재해석한 '코트디럭스' 신발을 50만켤레 이상 팔아치웠다. 베스트셀러인 빅로고티의 경우 가을 시즌부터는 키즈제품 라인으로까지 확대·판매 중이다.

아디다스는 조깅화와 운동복 등에서 빅로고 패션을 주도하고 있으며, 케이스위스가 내놓은 빅로고 티셔츠도 유행 한 가운데 있다. 특히 인기 아이돌그룹인 워너원이 모델로 나서며 10~20대 사이 큰 호응을 얻는 모습이다.
복고 열풍에 힘입은 이들 브랜드들의 매출 신장세도 돋보인다.
AK플라자가 운영하는 종합온라인쇼핑몰 AK몰이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스포츠 패션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기본로고', '빅로고' 키워드로 판매중인 스포츠브랜드 의류 상품 매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24% 커졌다.
휠라 리니어 빅로고 반팔티는 402% 신장했고, 빅로고 후드티 215%, 맨투맨 264%, 휠라 리니어 가방은 1200% 증가했다. 아디다스의 기본로고 및 빅로고 반팔티셔츠, 후드티, 맨투맨도 평균 120% 신장했으며, 반스 67%, 푸마 54% 등 빅로고 관련 의류 매출이 모두 급상승했다.
AK몰 관계자는 "로고는 크지만 심플한 디자인과 색상을 잘 조화시켜 깔끔함과 동시에 클래식한 느낌을 강조한 것이 인기 요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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