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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중 7명 "노년에 5년 이상 불행할 수 있어"
입력 2017-10-10 12:58 
[자료 제공: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우리나라 국민 10명중 7명꼴로 부족한 노후준비 등으로 노년에 5년 이상 불행한 삶을 맞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협회 산하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가 10일 '행복수명데이'를 맞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인 한국과 미국, 영국, 독일, 일본 5개국의 '행복수명'을 비교해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행복수명이란 일생 중 즐겁고 의미 있게 살 수 있는 기간으로 건강, 경제, 대인관계, 사회참여 등 4개 영역을 종합적으로 반영한다. 행복수명이 길어지면 삶의 질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의 경우 행복수명은 독일(77.6세), 영국(76.6세), 미국(76.5세)과 일본(75.3세)에 이어 74.6세로 조사대상 국가 중 가장 낮았다.

한국은 또 출생자가 출생 직후부터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 연수인 기대수명(83.1세)과 행복수명의 차이가 8.5년으로 일본(9.5년)에 이어 두 번째로 크게 차이가 벌어졌다. 쉽게 말해 건강과 경제적 수준, 대인관계, 사화참여 등의 영역에서 노후준비 부족으로 생존기간 중 8.5년 동안 행복한 삶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최종윤 생보협회 고령화지원실장은 "특히 한국의 경우 기대수명과 행복수명의 차이가 5년 이상에 해당하는 응답자가 약 70%에 달하는 등 노후준비에 취약한 계층 비중이 높아 노후에 삶의 질의 양극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독일과 미국 영국은 행복수명과 기대수명의 차이가 각각 4.2년, 4.3년, 5.7년으로 5년 안팎 수준이다.
[자료 제공: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한국은 조사대상 국가 가운데 경제적 노후준비를 가장 중요하게 여김에도 경제수명이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실제 행복수명 요소 가운데 경제 영역에 대한 선호 비율은 한국이 30.1%로 가장 높은데 반해 경제수명은 77.0세로 5개국 중 4위에 그쳤다. 일본의 경우 경제수명은 79.9세, 독일 79.6세, 미국 76.5세, 영국 78.2세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 기대수명과 경제수명의 차이가 6.1년으로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독일은 2.1년, 미국과 영국, 일본은 4년 남짓 수준을 나타냈다.
연구를 맡은 최현자 서울대학교 교수는 "한국은 5개국 가운데 행복수명이 가장 짧고 모든 영역에서 노후준비 상태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선진국에 비해 부족한 금융과 연금자산을 늘림으로써 안정적인 노후소득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6일부터 8월 10일까지 각국 20~50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는 지난해 단 하루만이라도 자신의 노후준비 상황을 점검해봄으로써 노후준비 실천을 다짐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100세(10×10=100)를 의미하는 10월 10일을 행복수명데이로 지정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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