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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소년소녀’ 첫방]한예슬X김지석, 선남선녀 꿀케미에 설렜다
입력 2017-10-10 07:0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우여곡절 끝에 전파를 탄 MBC 새 월화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가 첫 방송부터 호평을 얻으며 순항을 예고했다.
‘20세기 소년소녀는 어린 시절부터 한 동네에서 자라온 세 여자들이 서툰 사랑과 진한 우정을 통해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9일 방송된 1~4부에서는 톱스타로 성장한 사진진(한예슬 분)과 ‘봉고파 일원인 그의 친구 한아름(류현경 분), 장영심(이상희 분)의 빛나는 우정이 그려졌다. 또 사랑과 우정 사이를 오간 ‘남사친 공지원(김지석 분)과의 드라마틱한 재회는 뭇 시청자를 설레게 했다.
사진진은 30대 중반에도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스타로, 일면 도도해 보이지만 의리도 속정도 줏대도 강단도 남다른 인물. 반면 집에서는 평범한 맏이이며 인간관계가 넓진 않지만 누구보다 든든한 소꿉친구들이 있는, 예쁜 ‘흔녀다.

해외 촬영을 나섰다 난데없는 동영상 스캔들에 휩싸여 귀국길 곤욕을 치른 진진. 사업차 홍콩을 방문했다 우연치 않게 진진과 한 비행기로 귀국한 지원은 공항에서 기자들에 둘러싸여 곤경에 처한 진진을 박력 있게 구해냈다. 이후에도 지원은 진진의 ‘흑기사를 자처하며 진진을 위한 결정적 한 방을 날렸다.
그렇게 수 년 만에 재회한 두 사람은 어려서부터 아랫집 윗집에 살며 오누이처럼 자라온 친구 사이. 하지만 사춘기를 거치며 그들의 관계는 단순 친구 이상으로 쌍방 호감이 있던 것으로 방송 말미 드러났다.
특히 ‘자칭 모태솔로였던 진진의 첫키스 상대는 다름 아닌 지원. 4부 마지막 장면을 장식한 엘리베이터 입맞춤이 시청자의 설렘지수를 120%로 끌어올린 가운데, 이후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됐으며 어떻게 현재의 관계까지 이르게 됐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더했다.
‘20세기 소년소녀는 거창한 사건의 전개 대신 가까운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소소하고 평범한 스토리를 그려내면서도 탄탄한 디테일과 배우들의 맛깔 나는 연기로 집중력을 높였다. 연속 방송에도 불구,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는 시청자들이 다수였다.
모처럼 지상파 안방극장에 복귀한 한예슬은 사진진 역을 통해 도도한 톱스타 캐릭터부터 카메라 밖 평범한 천방지축 30대 솔로녀의 다양한 모습을 무리 없이 그려냈다. 또 김지석은 잘 자란 ‘엄친아 공지원을 맡아 전작 MBC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에서의 광기 서린 열연을 잊게 할 매력남으로 180도 변신에 성공했다.
류현경, 이상희의 생활연기도 극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특히 본의 아니게 진진을 두 번째 위기에 놓이게 한 미안함에 눈물을 펑펑 쏟는 장면에선 류현경의 ‘하드캐리가 돋보였다.
사진진을 위협하는 샛별 정다영 역으로 특별출연한 한선화의 열연도 돋보였다. 스타병에 걸려 연예인 갑질을 일삼는 인물을 희화화한 캐릭터를 연기한 그는 인터넷 게시판에 엉망진창 맞춤법으로 댓글을 단 장면 등으로 웃음을 줬다.
이밖에도 스캔들에 맞서는 사진진의 당찬 대응도 돋보였다. 동영상 파문 및 파파라치 매체의 악의적 보도에도 휘둘리지 않고 ‘찌라시에 강하게 맞서는 연예계 신 풍속도를 엿보게 했다.
당초 9월 26일 첫 전파를 타려 했던 ‘20세기 소년소녀는 MBC 총파업 여파로 방송 시기가 2주 가량 미뤄졌으나 연속 방송이라는 자신감 넘치는 행보로 시청자들에 기분 좋은 눈도장을 찍었다.
‘20세기 소년소녀가 SBS ‘사랑의 온도, KBS ‘마녀의 법정 및 시간대 이동으로 동시간대 선보이게 된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와의 경쟁에서 어떤 성적표를 얻게 될 지 주목된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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