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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포커스] 굳은 믿음…타자 ‘기살리기’ 나선 조원우 감독
입력 2017-10-10 06:02 
9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에서 롯데가 3안타만 치고도 1-0 승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롯데 이대호와 조원우 감독이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너무 그러지 마세요. 롯데의 강민호 아닙니까?”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의 2017 KBO리그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롯데 자이언츠 조원우(46) 감독은 ‘안방마님 강민호(30)의 기를 살리기 위해 애를 썼다. 전날(8일) 1차전 패배의 가장 큰 원인제공자였던 강민호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감독이 직접 나서 감싸 안는 모양새이기도 했다. 강민호는 1차전에서 도루 4개 허용과 연장 11회초 승부에 결정적이었던 패스트볼을 기록하는 등 국가대표 포수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였다. 또 타석에서도 5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다. 강민호 앞에 득점 찬스만 3차례 왔지만, 모두 무산됐다.
2차전에 앞서 조 감독은 강민호를 따로 불러 잠은 잘 잤냐”고 물었다. 강민호도 생각보다는 표정이 어둡지 않았고, 잘 잤다”고 대답했다. 훈련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 주장 이대호(35)는 경기 전 가벼운 농담으로 경직된 분위기를 풀려고 했다. 1차전 5번 타순에 배치됐던 강민호는 이날 2차전에서는 7번으로 조정됐다. 아무래도 클린업트리오인 5번보다 하위타선이 부담이 적다. 강민호도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이날 올해 포스트시즌 첫 안타를 신고하는 등 볼넷까지 하나 더 얻어내며 반등을 예고했다.
더욱이 조 감독은 이날 박진형(23)-조정훈(32)-손승락(35)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3⅔이닝을 책임지며, 1-0 승리를 이끈 데 있어서도 경기 후 공식인터뷰에서 오늘이 승부처였는데, 필승조들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잘 던져줬다. 필승조가 원체 잘 던지고 있지만 그 중심에는 강민호라는 훌륭한 포수의 리드도 있다”라며 다시 한 번 강민호를 챙겼다.
강민호 뿐만 아니었다. 롯데는 준플레이오프 들어 뜨거웠던 타선이 확 식었다. 1차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던 간판타자 이대호(35)가 2차전에서는 침묵했고, 톱타자 전준우(31)는 1차전 5타수 무안타에 이어 이날 2차전서도 침묵하다가 7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내야안타로 포스트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다. 최준석(34)은 1차전 4타수 무안타, 2차전은 대타로 나서 안타 없이 물러났다. 쳐줘야 할 선수들이 못 치니, 1차전에서 9차례 득점권 기회에서 단 2점에 그쳤고, 2차전에서도 득점권 상황에서 6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럼에도 조원우 감독의 믿음은 흔들리지 않았다. 조 감독은 우리나 NC 모두 좋은 투수만 나오면 ‘빅이닝을 가져가기 쉽지 않다”며 큰 경기를 하는데 모두가 부담감 가진 건 사실이다. 편하게 하자고 해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부담감 줄이고 자신감 있게 야구하면 3차전부터는 좋은 타격이 나올 거로 생각한다. (최)준석이나 (전)준우, 민호는 원체 경험이 많은 타자들이다. 브담감 줄이고 자신감 있게 야구하면 3차전부터는 좋은 타격이 나올 거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제 1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조원우 감독의 믿음에 타자들이 부응할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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