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저축은행 대출 48조원 돌파…5년 7개월 만에 최대
입력 2017-10-09 13:43 
가계, 기업 등이 저축은행에서 빌린 돈이 48조원을 넘어 5년 7개월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저축은행 여신 잔액은 48조929억원으로 집계됐다. 2011년 12월 50조2376억원 이후 5년 7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기준금리 인하, 부동산 규제 완화 등으로 인한 가계대출 증가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 대출은 2015년 5조5557억원(18.5%) 늘어난 데 이어 작년에는 7조8808억원(22.1%)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7월까지 4조6283억원(10.6%) 늘어 작년 같은 기간 증가액(4조4947억원)을 웃돌았다.
올해 들어 저축은행 기업대출도 눈에 띄게 늘었다. 올해 7월 말 잔액은 27조3749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2조7924억원(11.4%) 늘었다. 작년 1~7월 증가액 1조4929억원과 비교하면 거의 2배 수준이다.

기업대출 증가는 이른바 ‘풍선효과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급증세를 우려한 나머지 비은행권까지 ‘대출 옥죄기에 나서자 저축은행들이 기업대출로 눈을 돌린 것이다. 여기에 내수부진에 힘들어하는 자영업자의 기업대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저축은행 대출 급증이 가계와 기업의 부담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에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정책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오르면 취약계층의 원리금(원금과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한국은행 가중평균금리 통계를 보면 지난 8월 저축은행 신규대출 금리는 연 11.30%로 7월보다 0.35%포인트 올랐다. 저축은행 대출금리는 예금은행(3.43%)의 3.3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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