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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민의 라이트 귀환, 오히려 호재될까
입력 2017-10-09 10:47 
문성민(사진)의 포지션 복귀는 어떤 한 수가 될까.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박윤규 객원기자] 외국인선수의 부상 및 교체. 하지만 호재일 수도 있을까. 문성민(31·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이 라이트로 돌아갈 전망이다.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의 외국인 선수 아르파드 바로티(25)가 연습경기 도중 5주 이상의 회복기간을 요구하는 부상을 당했다. 현대캐피탈은 즉시 새 외국인 선수를 물색했고, 안드레아스 프라코스(28) 영입을 결정했다. 프라코스는 바로티와 달리 레프트로 활약한 선수로, 당초 바로티를 라이트로, 문성민을 레프트로 기용하겠다는 현대캐피탈의 구상은 물거품이 됐다. 최태웅 감독은 지난 컵대회에서 문성민의 리시브 연습을 위해 잠시 리베로로 출장시키기까지 했으나 다시 라이트로 돌려보낼 전망이다.
그러나 반대로 전화위복이 될 수이기도하다. 가장 먼저 문성민은 최근 2시즌 동안 라이트로 눈부신 활약을 했다. 15-16시즌 554득점(공격성공률 48.9%)에 이어 16-17시즌에는 739득점(공격성공률 54.62%)으로 2시즌 연속 MVP를 차지할 정도로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더군다나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은 그의 활약으로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까지 차지했다. 약점으로 꼽혔던 외국인 선수가 제대로 활약해주기만 한다면, 굳이 문성민이 포지션 변경까지 감수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익숙한 포지션에서 공격에 전념하는 것이 문성민을 가장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일 수도 있다.
또한 문성민의 리시브 능력이 우수하지 않다는 점 역시 라이트 기용 쪽에 손을 들게 한다. 물론 문성민은 불과 몇 년 전까지 레프트로 뛴 경력이 있다. 다만 당시에도 수비력이 우수한 편이라고는 할 수 없었고, 나이가 30대로 접어들었다는 점과 한동안 레프트로 뛰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당시보다 나은 수비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필연적으로 여오현과 박주형의 수비 부담이 증가할 것이고, 이 역시 마이너스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문성민이 레프트로 돌아간다고 당장 팀의 전력이 급격하게 추락하는 등의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비시즌동안 무릎 수술을 받았다는 점, 최근 몇 년간 상당한 수준의 공격점유율을 가져갔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문성민의 레프트 전향은 충분히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만 하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현대캐피탈에 있어 외국인 선수 이탈과 레프트 전향 불발은 충분히 호재로도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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