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출연연, 정규직 여성 연구원 10명 중 1명에 불과
입력 2017-10-09 10:44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둘러싼 연구 현장 내 갈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청년·여성 연구원의 고용불안과 고령화된 연구원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김성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가과학기술연구회로부터 제출받은 '출연연 연구직 인력현황'을 분석한 결과, 정규직 연구인력 10명 중 7명은 40대 이상으로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9일 확인됐다. 또한 출연연 여성 정규직 인력은 11.7%에 불과했으며 전체 비정규직 인력 중 75.9%가 20~30대로 채워지는 등 청년 연구원들의 고용 불안도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규직 연구 인력의 연령대 분포를 살펴보면, 40대 42.1%, 30대 25.4%, 50대 25.3%, 60대 이상 4.5%, 20대 이하 2.6% 순으로 나타났다. 20대 이하의 정규직 연구 인력은 총 8944명 중 235명에 불과했다. 25개 출연연 중 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등 8곳은 20대 이하 정규직 연구원이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비정규직 연구 인력의 연령대별 분포를 살펴보면, 30대 48.1%, 20대 27.8%, 40대 15.5%, 60대 이상 5.5%, 50대 3% 순으로 나타났다. 20대 이하 비정규직 연구 인력은 742명, 30대 비정규직 연구 인력은 1286명으로, 전체 비정규직 연구 인력의 75.9%에 달했다.

연구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된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인구 인력 고령화'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지만,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청년 연구 인력 수급 및 양성을 위한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박근혜 정부는 '여성과학기술인 육성 및 지원'을 약속했지만 출연연의 여성 연구 인력이 정규직, 비정규직 모두 합쳐서 16.4%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성수 의원실에 따르면 출연연 정규직 연구 인력 8944명 중 여성은 1052명으로, 11.8%에 불과했다. 정규직 연구 인력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10% 미만인 출연연은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12곳인 반면, 여성 정규직 연구 인력이 35% 이상인 출연연은 안전성평가연구소, 한국식품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등 3곳에 불과했다.
특히 출연연 비정규직 여성 연구 인력은 32%로, 전체 2670명 중 855명이 여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 비정규직 연구 인력은 대부분 20대와 30대로, 855명 중 774명(90.5%)에 이른다. 김성수 의원은 "신규 연구 인력이 지속적으로 유입돼야 연구개발 능력이 확충된다"면서 "청년 과학기술인 육성과 일자리 확대를 위해 젊은 연구 인력에게 안정적 연구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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