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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포커스] 돋보이는 저력…다시 찾아가고 있는 강팀으로서 NC
입력 2017-10-09 06:01 
NC가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서 의미 있는 승리를 거두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황석조 기자] 가을야구 장기전을 노리는 NC 다이노스. 이제 결코 어렵지만은 않은 목표가 됐다. 저력이 돋보이고 있다.
포스트시즌이 시작되기 전, NC 전력을 향한 전망은 밝지 못했다. 시즌 내내 2~3위권을 달리다 마지막 순간 4위로 떨어져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했고 과정에서 보여주는 경기내용도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아쉬움은 고사하고 다음 단계 진출도 속단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NC는 과정을 한 가지, 한 가지 밟아나가며 점차 이전 상위권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변하는 중이다. 지난 5일 SK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초반부터 몰아치며 손쉽게 승리를 따내며 각종 소모를 덜한 NC는 8일 열린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짜릿한 승리를 차지하며 기분 좋은 상황을 스스로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과정이 좋았다. NC는 와일드카드전 당시 경기 초반 나성범과 박석민의 홈런포로 일찌감치 달아났고 이후에도 추격해오는 상대의 전의를 상실하게 하는 짜임새 있는 야구를 펼쳤다. 또 시즌 막판 부진했던 박석민의 회복과 나성범의 한 방 능력은 다음 라운드 진출 이상의 값진 성과.
전날(8일) 열린 준플레이오프도 다르지 않았다. 지역 팬들의 뜨거운 열기 및 지난 후반기 내내 보여준 롯데의 저력으로 NC는 움츠려들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됐지만 기세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연장 승부 끝 짜릿한 승리를 따내며 그야말로 신바람을 탔다.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오기 충분했다.
게다가 NC는 내용적으로도 수확이 많았다. 우선 에이스 에릭 해커의 건재함이 빛났다. 해커는 롯데 타선을 상대로 7이닝 1실점 역투를 펼치며 왜 자신이 꾸준히 KBO리그서 인정 받는 에이스인지를 증명했다. 몇 번의 위기도, 뜨거운 상대 팀 팬들의 응원에도 흔들리지 않은 해커는 7회까지 롯데 타선에게 난공불락 그 자체였다.
NC는 포스트시즌서 2연승 가도를 달렸는데 그 내용만 따졌을 때 성과가 더 크다.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구원 등판한 김진성이 기습 동점포를 맞아 승부가 연장으로 이어졌지만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그 외 장면은 나쁘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불펜이 다 같이 잘해줘야 한다”며 특히 김진성의 반등을 기대했는데 결과적으로 홈런을 맞은 실투 한 개를 제외하면 선방했다. 김 감독 역시 경기 후 (홈런을 때린) 박헌도가 잘 노려 쳤다”며 김진성의 내용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그 외 이민호와 원종현 역시 지키는 야구를 펼칠 수 있는 피칭을 했다.
타선에서는 발야구가 돋보였다. 박민우는 방망이는 물론 재치 있는 베이스러닝으로 상대 배터리를 시종일관 흔들었다. 중심타자인 모창민도 예외 없이 출루 후 상대를 괴롭혔다. 급기야 연장전에서는 교체출전한 지석훈이 장타를 때린 후 기습 3루 도루를 성공하며 결승점의 발판을 만들었다. 타격이 기본 배경이 됐지만 이 같은 발야구가 풀리지 않는 흐름을 깨트리는 데 일조한 것이다. 김 감독은 이재율 등 대주자도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이 같은 방침을 강조했다.
지난 와일드카드전의 히어로가 나성범과 박석민이었다면 이번에는 모창민과 권희동, 박민우 등 다른 자원이 눈에 띄었다. 여기에 지석훈 같은 백업 멤버들의 활약까지 더해졌다. 그만큼 팀 자원의 두터움을 자랑한 것.
아직 갈 길이 먼 NC지만 최근 거둔 승리들은 그 이상의 효과를 남기는 듯하다. 그간 꾸준히 가을야구를 밟은 저력을 무시할 수 없음을 스스로 증명 중인 NC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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