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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포커스] 김경문 감독의 이유 있는 선택, 주목할 박석민의 가을
입력 2017-10-08 06:05 
NC 내야수 박석민(사진)이 지난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빼어난 활약을 선보이며 앞으로의 가을야구에서 기대감을 안겼다. 사진(창원)=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박석민이 준플레이오프 때도 활약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포스트시즌과 같은 단기전에서는 소위 ‘미친 선수가 나오는 팀이 유리하다고 꼽힌다. 공수에서 맹활약해 시리즈를 휘어잡아줄 특정한 선수가 필요하다는 의미인데 단기전에서는 적중하는 경우가 많다.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은 8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시작되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2017 KBO리그 준플레이오프에서 이 같은 핵심 플레이어로 내야수 박석민(32)을 지목했다. 김 감독은 7일 열린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때 (박석민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준플레이오프에서도 활약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라며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여러 이유가 있다. 박석민은 팀 내 타선 에이스 중 한 명이다. 올 시즌 잔부상에 시달렸고 특히 시즌 막판 허리통증으로 사령탑의 고심을 안겼으나 경험이 풍부하고 베테랑으로서 반드시 해줘야 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박석민의 활약여부에 따라 NC의 공격력 또한 극명한 차이를 나타낸다. 나성범, 스크럭스와 함께 중심타선에서 힘을 보탤 수 있고 파괴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또한 박석민은 큰 경기에 강하다. 과거 삼성 시절부터 수많은 포스트시즌 경험을 했고 한국시리즈 우승도 차지했다. NC 이적 후인 지난 시즌에도 한국시리즈에서는 부진했지만 LG와의 플레이오프 때는 홈런 2개를 날리며 시리즈 MVP까지 수상했다. 중요한 상황서 결정적인 한 방, 상대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타자로서 자리매김하기 충분했다.
박석민은 롯데와의 가을야구 기억도 나쁘지 않다. 지난 2008년 당시 삼성소속으로 치른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3경기 도합 타율 0.583의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시리즈 MVP는 차지하지 못했지만 이에 뒤지지 않는 소위 미친 활약을 펼쳤다.
김경문 NC 감독은 7일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팀 키플레이어로 박석민(사진)을 지목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창원)=천정환 기자
이번 포스트시즌서도 일단 출발은 좋다. 박석민은 지난 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때 4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2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경기 초반 나성범의 스리런포가 터진 뒤 나온 달아나는 솔로포를 때린 것은 결정적이었다. NC에게는 승리의 기운을, SK에게는 추격의지를 줄이는 의미 있는 한 방이었다.
김 감독이 반색할 수밖에 없던 이유다. 빠르게 와일드카드를 마감하며 마운드 등에 소모를 줄였으나 무엇보다 서서히 고개를 드는 박석민의 가을본능에 시리즈 전체에 대한 희망을 내다본 것.
NC 입장에서 맞서는 롯데의 공격력은 매우 부담스럽다. 이대호를 비롯해 손아섭, 최준석, 전준우까지. 휴식을 취한 이들 타선이 시즌 막판 보여준 파괴력을 보여준다면 여간 까다로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NC 역시 공격력에서 크게 밀리지만은 않는다. 나성범과 스크럭스, 이호준 등 중심타선 힘은 물론 박민우와 김성욱 등 호타준족의 테이블세터 그리고 손시헌과 이종욱 같이 경기를 조율해주는 베테랑들이 건재하다. 이들 모두 지난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매서운 저력을 보여주며 NC 타선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다만 여기에 한 가지 부족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는 바로 박석민의 정상 컨디션과 가을본능이었다. 이 또한 더해진다면 NC로서 최상의 시나리오. 롯데에 비해서 결코 밀리지 않을뿐더러 최근 가을야구 경험만 따졌을 때 큰 경기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에 충분하다. 김 감독이 박석민을 키플레이어로 강조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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