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참에 정주행 해봐?" 연휴때 볼만한 OTT 드라마 모음
입력 2017-10-04 09:28  | 수정 2017-10-04 13:13

장장 10일에 걸친 추석 연휴기간, 할 것도 많고 볼 것도 많지만 그동안 보지 못했던 드라마를 한번에 정주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특히 최근에는 넷플릭스로 대변되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통해 다양한 작품들이 제공되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드라마를 찍어 정주행하는 데 딱 좋은 환경이다. 게다가 OTT만을 통해 공개되는 화제의 신작도 있으니 일석이조다. 정주행하기 딱 좋은 명작 드라마들을 살펴보자.

테러가 만든 임시 대통령 '지정생존자'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드라마인 지정생존자는 미국에서 벌어진 테러로 대통령을 포함한 주요 정계 인사가 하루 아침에 모두 사망하자 한 장관이 얼떨결에 대통령 직을 대행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 드라마다. 인기 미드 '24'의 주인공 잭 바우어를 연기한 키퍼 서덜랜드가 주인공으로 나서 '24'와는 전혀 다른, 학자 출신의 융통성 없는 관료를 연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지정생존자는 말 그대로 지명된 생존자라는 의미로 대통령을 비롯해 행정부, 국회 상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가적 행사 때 지정된 내각 관료 한명만 다른 곳에 떨어져 대기하는 것을 말한다. 이 떨어져있는 한명이 바로 지정생존자로 대통령을 비롯해 부통령, 국무장관, 국회 하원의장 등 미국 행정부의 수장과 직무대행 인사들이 모조리 사망하는 경우 대통령직 인계가 발동돼 임무를 수행한다.
이 드라마에서는 테러로 실제로 이같은 상황이 벌어졌을 때를 가정해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이 지정생존자로서 대통령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다뤘다. 키퍼 서덜랜드는 전혀 생각치도 못했던 대통령직을 제대로 수행해야 함과 동시에 테러라는 중차대한 범죄를 해결해야 하고 놀란 국민들을 진정시켜야 하는 임무를 부여받는다. 여기에 지정생존자로서 그가 대통령 임무를 수행하는 것을 반대하는 정치 세력과도 맞서야 한다. 그가 직면한 문제들을 하나둘씩 해결하면서 대통령으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성장하는 것을 잘 담아냈다는 평가다. 여기에 테러를 둘러싼 미스테리 스릴러 분위기도 극의 긴장을 높이고 있다.
총 21화로 시즌 1이 끝난 데 이어 지난 27일부터 시즌 2가 시작됐다. 북미에서는 ABC가 방송하지만 그 외의 지역에서는 넷플릭스가 독점 공급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시즌1 전편과 시즌2 1화를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21세기판 X파일 '기묘한 이야기'
역시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드라마인 기묘한 이야기는 지난 199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X파일' 등을 연상케 하는 호러 드라마다. 지난해 시즌 1이 공개됐으며 오는 10월 27일 시즌 2 공개를 앞두고 있어 이번 추석 연휴 때 정주행하기 딱 좋은 작품이다.
드라마 속 배경은 1983년 미국 인디애나 주의 작은 마을 호킨스로 1980년대에 대한 오마주가 가득하다. 마을에서 한 소년이 사라지는 실종 사건이 발생하자 그를 찾기 위한 가족의 분투와 이에 얽힌 여러가지 기이한 사건들, 그리고 초능력을 가진 정체 불명의 소녀가 등장하고 마지막에는 정부의 기밀 시험까지 밝혀지면서 미스테리가 가득한 공상과학(SF) 드라마의 정석을 보여준다. X파일을 비롯해 80년대 영화인 ET, 그리고 외계인 공포 영화의 대표작 중 하나인 더 씽 등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는 평가다.
공개 당시 넷플릭스 오리지날 드라마의 대표격으로 꼽히면서 넷플릭스 흥행에 일조했다. 27일 공개 예정인 시즌 2에서는 특유의 미스테리한 설정과 함께 스티븐 킹의 원작을 영화화한 '미스트' 평행세계를 넘나들면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추적하는 '프린지' 등과 같은 분위기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짧지만 강력한 스토리 '오구실'
'오구실'은 인터넷, 모바일 영상 창작 회사인 72초TV가 만드는 시리즈 웹드라마다. 2015년 11월 시즌 1이 시작됐으며 지난 5월 시즌3가 완결됐다. 한 에피소드 당 5분을 넘지 않은 시간에 총 8편씩으로 구성돼 시즌 3까지 정주행하는데 두시간도 걸리지 않는 단편 드라마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오구실의 장점은 짧은 시간 대비 묵직한 감정의 밀도라 할 수 있다. 혼자 사는 30대 직장인 여자인 '오구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회사 생활과 일상, 그리고 연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삶의 궤적을 밀도있는 영상과 스토리에 녹여 공개 당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주인공 오구실 역을 맡은 배우 이채은은 독립영화계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인물로 2015년 프로듀사, 2016년 낭만닥터 김사부 등에 출연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마트의 인터넷 광고에서 미생에 출연한 배우 전석호와 함께 흡사 오구실의 캐릭터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모습으로 등장해 다시 눈길을 끌고 있다.
오구실은 시즌1부터 시즌3까지 네이버TV와 유튜브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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