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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쳤던 KIA-롯데, 성적에 민심까지 다 잡았다
입력 2017-10-04 06:11 
KIA는 올 시즌 내내 뛰어난 성적과 호쾌한 야구로 리그 흥행의 중요한 역할을 차지했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가 2017 KBO리그 정규시즌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성적이면 성적, 인기면 인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지난 3일을 끝으로 정규시즌 144경기 대장정이 마감됐다. 올 시즌 KBO리그 또한 수많은 이야기와 흥미로운 이슈 등이 폭발적으로 터져 나왔다. 그 가운데 KIA와 롯데의 대약진은 가장 대표적인 화제이자 리그흥행을 이끈 핵심요소로 꼽힌다.
KIA에게는 너무도 화려한 시즌이었다. 지난 시즌을 5위로 마치며 절치부심한 KIA는 비시즌 동안 FA로 대형타자 최형우를 영입하고 외인타자도 호타준족의 로저 버나디나를 데려왔다. 여기에 군 제대 후 본격적인 첫 시즌을 맞는 안치홍과 김선빈의 키스톤 조합, 그 외 헥터 노에시와 팻딘 등 외인투수까지 더해졌고 이범호, 김주찬 등 베테랑의 활약도 이어졌다. 과거부터 팀이 주창한 리빌딩 3개년의 종착점이자 결실을 거둘 해로 조심스럽게 대권에 대한 가능성도 거론됐다.
초반부터 그 예상은 틀리지 않는 것처럼 흘러갔다. 양현종-헥터 원투펀치는 승승장구했고 타선은 불같은 화력을 뽐냈다. 불펜이 다소 불안했지만 나머지 부분이 워낙 월등했다. KIA는 시즌 초인 4월12일 1위에 오르며 이를 증명하기 시작했고 이후 한 번도 2위로 내려앉지 않았다. 중간 중간, 여러 팀들의 거센 반격과 도전이 있었고 잠시 흔들리는 듯했어도 쓰러지지 않았다. 그리고 끝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8년 만의 통합우승에 한걸음 전진했다.
KIA의 선전은 고스란히 흥행으로 이어졌다. 광주지역에서는 뜨거운 야구바람이 다시 불었고 모든 지역민들이 KIA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보냈다. 경기가 있는 날은 광주 지역 번화가 한산하다는 풍문까지 전해질 정도.
KIA는 결국 구단 창단 후 최초로 한 시즌 100만 관중을 달성하며 이를 입증 받았다. 인구가 150만 안팎인 광주광역시에서 기적 같은 수치. 부산에 이어 지방으로서는 두 번째 이뤄낸 업적이었다.
후반기 무섭게 치고올라온 롯데의 상승세로 구도 부산민심도 들썩였다. 사진=MK스포츠 DB
KIA가 시즌 내내 뜨거웠다면 롯데는 후반기 무섭게 치고 올라온 팀이었다. 전반기 동안 하위권에 머물며 이렇다 할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던 롯데. 돌아온 4번 타자 이대호 효과 등은 없는 듯했다.
하지만 롯데는 후반기 들어 진격하기 시작했다. 8월 동안 19승8패를 기록하며 수직 상승한 롯데는 9월 이후에도 질주를 멈추지 않고 치고 올라섰다. 전반기 7위에 머물렀던 성적은 최종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 시즌까지 약점을 보이던 지역라이벌 NC를 상대로도 보기 좋게 우위를 점하며 지역민심을 요동치게 했다.
전반기 부진을 겪던 브룩스 레일리는 후반기 무패행진을 달리며 반등했고 조시 린드블럼이 시즌 중 합류해 마운드를 강화했다. 영건 에이스로 거듭난 박세웅과 이를 뒷받침하는 김원중도 한 몫했다. 불펜에서는 손승락이 철벽모드를 자랑했고 긴 부상에 신음하던 조정훈이 완벽한 복귀를 알렸다.
마운드가 안정되자 타선이 탄력을 받았다. 이대호 효과가 보이지 않게 나타나기 시작했고 타선 전체가 시너지를 일으켰다. 반신반의했던 외인타자 번즈는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점점 상승세를 보여줬고 전준우, 손아섭 등 핵심타자들 방망이도 불을 뿜었다. 잦은 병살타에 발목 잡혔지만 파괴력이 약점을 감췄다.
성적이 좋아지자 야구열기가 뜨거운 구도 부산은 크게 들썩였다. 4년 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하며 한동안 잠잠했던 사직구장을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팬들은 사직구장에서 연일 목청껏 노래하며 롯데를 응원했고 선수들은 더더욱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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