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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고 무서운 ‘2위’ 두산…그래서 PS가 더 기대된다
입력 2017-10-03 17:23 
두산은 역시 강했다. 2017시즌 KBO리그 후반기에서 그 강력함을 발휘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누가 지었는지 참 잘 지은 별명이다. 두산은 올해도 ‘미라클 두산이다. 비록 역전 우승을 이루지 못했지만 이토록 1위보다 무서운 2위는 없었다. 매서운 뒷심은 긍정적이다. 어차피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 2년 전처럼 최후(한국시리즈)에 웃는 자가 진짜 승자다.
두산은 KIA에 1경기 뒤진 채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선발투수는 14승의 에이스 니퍼트. 정규시즌 우승 기회가 남아있는 두산 역시 총력전이었다. SK를 잡은 뒤 수원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했다 .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역대급 우승 레이스가 가능했던 배경에는 두산의 힘이 있다. KIA가 전반기의 강세를 잇지 못하기도 했으나 후반기 5할 승률을 유지했다. 그럼에도 전반기 5위였던 두산이 마지막까지 KIA의 숨통을 조였다.
두산은 후반기 기적의 팀이었다. 후반기 들어 62경기를 치러 42승 2무 18패를 기록했다. 승률이 7할대(0.700)다. 지난해 두산의 후반기보다 더 높은 승률이다. 나아가 2011년 롯데(34승 2무 15패)는 물론 2003년 KIA(42승 3무 17패)보다 더 놀라운 뒷심이었다.
두산은 경기를 치를수록 강해졌다. 투-타가 조화를 이뤘다. 약점은 점점 줄었다. 패배의식은 없다. ‘할 수 있다라는 믿음은 강했다. 진짜 해냈다. 동료끼리 신뢰만 가득할 따름이었다. 포기하지 않았기에 분위기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그리고 9월 16일 이후 마지막 힘을 쏟아 부었다.
전반기 1위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것은 2011년이 마지막이었다. 그때도 KIA였다. KIA는 후반기 18승(28패)에 그치며 삼성, 롯데, SK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KIA를 제치고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까지 이뤘다.
역전 드라마는 없었다. 매직넘버 1의 KIA는 kt를 꺾고 자력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두산은 2점차 리드를 못 지키고 SK에 졌다. 최종 승차는 2경기. 그렇지만 두산의 포스트시즌에 대한 기대는 더욱 크다. 현재 사기가 충만하며 분위기는 최고조다. 더욱이 과거의 경험은 자신감을 증대시킨다.

3위-1위-2위. 김태형 감독 부임 이후 두산의 정규시즌 성적표다. 상위권을 놓치지 않았다. 지난 3년간 두산보다 많이 이긴 팀은 없었다. 79승-93승-84승으로 총 256승을 차지했다.
특히,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놓치지 않았다. 한국시리즈 전적이 8승 1패. 2015년 한국시리즈 1차전 패배 이후 8연승이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소 실점의 전승 우승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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