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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로 만든 KIA의 2017시즌, 승리의 야구 펼쳤다
입력 2017-10-03 17:19 
KIA가 집중력을 바탕으로 부담을 이겨내고 2017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황석조 기자] 절반이지만 대단한 성과를 이뤘다. KIA 타이거즈가 환희의 2017시즌을 만들었고 이는 아직 진행 중이다.
KIA가 2017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정상에 올랐다. 2009년 이후 8년 만의 다시 찾은 왕좌. 그 사이 가을야구를 두 번 치렀지만 선두권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올 시즌 달콤한 그 영광을 다시 이룩하는데 성공했다.
KIA는 6할이 넘는 승률을 자랑하며 올 시즌 독보적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4월12일 1위에 오른 뒤 단 한 번도 2위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다. 여러 경쟁 팀들이 거센 추격을 해왔지만 위기 때마다 불굴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자리를 수성했다. 경쟁자들의 도전 속에서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우승을 확정하지 못했지만 끝내 1위만큼은 지켜내는 승리의 야구, 이기는 야구를 펼쳐보였다.
투타에서 이전 시즌과는 달랐다. 우선 최강의 원투펀치가 존재했다.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는 좌우 에이스로 균형을 이뤄 팀 마운드를 이끌었다. 두 선수 모두 한 시즌 동안 나란히 20승을 달성하며 지난 1985년 김일융-김시진 이후 두 번째로 동반 20승 대업을 달성하기도 했다. 시즌 내내 잠시 동안 흔들린 적은 있어도 장기슬럼프는 없었다. 그만큼 막강하고 대단했던 원투펀치였다.
3선발을 맡은 팻딘이 무난한 활약을 했다. 전반기에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임기영의 발견도 성과. KIA 소속으로 사실상 첫 시즌을 치른 임기영은 전반기 KIA 마운드의 떠오르는 태양이 됐다. 후반기에는 다소 부침이 있지만 이제 KIA 마운드에서 빼놓기 힘든 존재가 된 것은 사실이다. 5선발 자리는 주인이 여러 번 바뀌었다. 홍건희부터 김진우, 정용운 그리고 그 외 다수가 테스트를 치렀다. 확실한 주인은 없었으나 정용운 등 간간히 등장한 새 얼굴이 활력소가 됐다.
타선은 그야말로 최강이었다. 각종 기록을 새로 갈아치웠을 정도로 막강했다. 최형우는 물론 김선빈까지 쉴 곳 없는 타선을 형성했다. 확실한 타격의 힘으로 시즌 중반 상대팀들로 하여금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KIA가 이제 한국시리즈로 향해 8년 만에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불펜은 다소 약세였다. 초중반 유일한 약점으로 는 모습이 종종 노출됐다. 참사라 불리는 경기를 만든 적도 많았다. 급기야 시즌 중반 김세현을 트레이드로 영입하기도 했다. 임창용이 풀시즌을 치르고 김윤동이 새 중책을 맡기도 했지만 힘에 부치는 등 강수를 두기도 했다. 그 결과 막판에는 다소 안정적으로 변해 팀을 도왔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변화하고 준비하며 전력을 채워간 곳이 불펜이다.
KIA는 이제 한국시리즈로 향한다. 2009년에 이어 8년 만에 통합우승을 노린다. 일찌감치 대권후보로 꼽혔지만 그 이상의 저력을 선보이며 정상에 오른 KIA. 강점은 살리고 약점은 줄이는 야구로 8년전 그 영광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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