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회사 화장실에 내 몰카가"…변기 뚜껑에 몰카 설치한 직장 상사
입력 2017-09-29 19:32  | 수정 2017-09-29 20:51
【 앵커멘트 】
한 기업의 직장 상사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는 여직원을 몰래 촬영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변기 뚜껑에 카메라 렌즈만큼의 구멍을 뚫고, 휴대전화를 숨겨뒀다가 덜미를 잡혔는데요.
이 상사가 평소에 성추행도 벌였다고 여직원은 털어놨는데, 강진우 기자가 피해자를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올해 27살 여성 김 모 씨는 지난달 5년이나 다닌 회사에서 말없이 나와야 했습니다.

회사 화장실 변기에서 발견한 휴대전화에서 자신의 몰카 영상이 담겨 있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

휴대전화는 바로 이 회사 한 임원의 것이었습니다.

지난 6월부터 두달간 변기 커버에 구멍을 뚫고 실리콘으로 휴대전화를 부착해 여직원의 은밀한 부분을 촬영해 보관한 겁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자
- "소름 끼쳤죠. 한동안 잠을 못 잤어요. 속이 울렁거려서 병원 가서 약도 처방받고…"

피해자는 몰카뿐만 아니라, 성추행까지 당했다며 그동안 쌓인 것들을 털어놨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여성
- "물건 건네주면서 은근슬쩍 만진다거나 뒤로 다가와서 안마해준다고 목을 주무르고 춥다고 머리 걷어내면서 뒷목 쓰다듬고…"

피해 여성은 회사를 그만둘 만큼 상처를 받았지만,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자
- "억울해서요. 그 사람은 회사 잘 다니고 있는데 열심히 일한 저는 회사도 그만두니까 너무 허무하고…"

경찰은, 가해자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받고, 성폭력처벌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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