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폴리톡톡] MB는 받은 文 추석선물, 전두환·노태우·박근혜 前대통령은 못받아
입력 2017-09-29 13:37 

청와대가 추석을 맞아 전직 대통령과 영부인 등에게 추석 선물을 보냈지만, 전두환·노태우·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는 선물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청와대에 따르면 추석을 앞두고 관례에 따라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인 이희호 여사,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선물을 보냈다. 하지만 전두환·노태우·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는 선물을 발송하지 않았다.
청와대 측은 이에 대해 원칙에 따른 것일 뿐 어떤 정치적 배경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은 12·12 사태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혈 진압 등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아 전직 대통령의 예우를 박탈당했다"며 "이런 이유로 청와대 선물 발송 대상자에서 제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선 "현재 구치소에 수감 중이어서 선물을 보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야권 일각에선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명의로 발송되는 이번 추석 선물을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보낸 것을 두고 "불편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청와대와 여권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적폐청산 수사의 칼끝이 이 전 대통령을 향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석 선물을 주는 건 표리부동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청와대 측은 내규에 따라 선물 발송을 했고, 정치적 상황을 일체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박탈당하지 않은 분과 돌아가신 전직 대통령의 부인 등에게 선물을 보내는 기존 관례를 따랐다"고 말했다.
[오수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