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정태영 부회장이 공들인 카셰어링…이젠 배송·반납까지 책임진다
입력 2017-09-29 11:14 
[사진제공 = 현대캐피탈]

카셰어링이 이용자가 원하는 장소까지 차를 배송해주고 가져오는 '도어 투 도어' 서비스로 한층 편리해졌다.
카셰어링 업계에 따르면 카쉐어링 시장 규모는 도입 초기인 지난 2011년 6억원에 불과했지만 2015년에는 900억원, 지난해에는 1500억원으로 성장했다. 이용자 수도 2011년 7만명 수준에서 지난해에는 470만명으로 급증했다.
카셰어링 성장에 기여한 것은 24시간 내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필요한 시간만큼 10분 단위로 빌릴 수 있는 편리함과 저렴한 이용료다.
그러나 카셰어링을 여전히 불편해하는 이용자도 많다. 이용자가 정해진 대여·반납 장소를 찾아서 가야 하는 불편함 때문이다.

유지비와 관리 문제로 차종이 다양하지 못한 것도 카셰어링 발전에 걸림돌이다. 주차 공간, 유지비, 관리 문제로 카셰어링 업체들은 경차를 주로 사용한다. 경차 이외에 소형차, 준중형차, 중형차, 준대형차, 승합차, 수입차, 전기차도 빌릴 수 있지만 이들 차종을 모두 갖춘 곳은 거의 없다.
차량 관리도 문제다. 하루에도 여러 명이 차 한 대를 이용하지만 그때마다 세차를 할 수 없다. 당연히 청결 상태도 좋지 않다.
카셰어링 서비스 출시를 고민하던 현대캐피탈은 이같은 단점에 주목했다. 카셰어링 서비스에 관심이 높은 정태영 현대카드·캐피탈 부회장 주도로 이동의 편리성을 향상한 배달 서비스와 차종 다양화로 경쟁력을 높인 카셰어링을 최근 선보였다.
결과물은 현대캐피탈 '딜리버리 카셰어링(이하 딜카)'다. 딜카는 이용자들이 지정된 장소로 직접 찾아가 예약한 차를 수령하고 반납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앴다. 이름 그대로 이용자가 원하는 곳으로 차를 배달해 주고 가져온다.
차량 수령과 반납에 들어가는 소비자들의 수고는 물론 이동시간, 비용 등이 사라진 것이다. 배송이 늦어지면 지연시간에 따라 최대 2만원까지 보상도 해준다.
[사진제공 = 현대캐피탈]
차량 이용방법도 개선했다. 전용 애플리케이션 스마트키로 문을 여닫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주유가 필요할 땐 차내 비치된 주유 전용 카드를 사용하면 된다.
이용 1시간 전에 차량 대여료가 결제되고, 차량반납이 끝나면 이용거리에 따른 주행요금과 하이패스 통행료 등이 자동 결제된다.
차량 배송과 반납을 담당하는 딜카맨이 해당 차량을 직접 관리하기에 차량 외부는 물론 내부도 깨끗하게 유지된다.
차종도 다양하다. 100개 이상의 중소 렌터카 회사들과 제휴를 통해 딜카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중소 렌터카 회사들은 카셰어링 필요성은 느끼고 있었지만, 초기 투자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시장에 진출하지 못했다. 현대캐피탈 역시 서비스에 필요한 대규모 차량과 차고지 확보 등이 부담스러웠다.
현대캐피탈은 '협업 플랫폼'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현대캐피탈은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시스템 구축과 마케팅을 담당한다. 중소 렌터카 회사들은 카셰어링에 필요한 차량을 제공하고, 실제적인 고객 서비스를 맡는다.
협업 플랫폼으로 중소 렌터카 회사, 현대캐피탈, 소비자가 모두 이익을 얻는 1석3조 효과가 나타났다.
중소 렌터카 업체들은 기존 유휴 차량을 활용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현대캐피탈은 신규 시장 개척이라는 성과를 얻을 수 있으며, 소비자는 다양한 차종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딜카는 이용 편의성을 향상하기 위해 코레일과 제휴를 맺고 'KTX-딜카' 서비스도 시행중이다. 코레일의 열차 예약 애플리케이션 '코레일톡'에서 열차와 함께 딜카를 예약할 수 있다. 이용자는 전국 15개 KTX 역사에서 딜카를 배달받을 이용한 뒤 반납하면 된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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