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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미리보기]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 웃으며 끝낼 수 있을까?
입력 2017-09-29 07:27 
류현진은 지난 두 차례 콜로라도 원정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다시 한 번 찾아온 기회, 이번에는 제대로 살릴 수 있을까? 30일(이하 한국시간) 정규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류현진은 아름다운 시즌 마무리, 그리고 포스트시즌 로테이션 진입이라는 더 큰 목표를 갖고 마운드에 오른다.
LA다저스(류현진) vs 콜로라도 로키스(채드 베티스), 쿠어스필드, 덴버
9월 30일 오전 9시 10분(현지시간 9월 29일 오후 6시 10분)
현지 중계: 스포츠넷LA(다저스), ATT 스포츠넷(콜로라도), MLB네트워크(LA, 콜로라도 시장 제외 전국 중계)
한국 중계: MBC, MBC스포츠플러스


유종의 미를 위하여
이번 등판은 류현진의 시즌 25번째 등판이자 24번째 선발 등판이다. 정규 시즌의 마지막 등판이다. 지금까지도 훌륭했지만, 마무리까지 좋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그에게는 또 한 가지 더 목표가 있다.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 진입이다. 다저스가 지난 경기에서 팔뚝에 타구를 맞은 그를 빠른 속도로 회복시켜 다시 마운드에 올렸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를 포스트시즌에 선발로 기용할 의사가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최근 후반기 성적이 전반기에 비해 나쁜 알렉스 우드가 선발 로테이션 진입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라며 둘이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그것도 디비전시리즈 상대가 될지도 모르는 팀을 상대로 마운드에 오른다. 류현진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는 자리인 셈이다.

위기를 넘기다
류현진은 지난 8월 25일 피츠버그 원정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이후 승리가 없다. 팀도 그 이후 그가 나온 네 번의 경기에서 모두 졌다. 4이닝 6실점으로 무너진 8월 31일 애리조나 원정은 어쩔 수 없었다고 쳐도, 6이닝 1실점 호투했음에도 이기지 못한 9월 6일 애리조나 홈경기, 무실점 중이었음에도 5회 2사에서 강판된 9월 18일 워싱턴 원정경기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리고 지난 24일 샌프란시스코 홈경기에서는 정말 큰일날뻔했다. 상대 타자의 라인드라이브 타구에 투구에 사용하는 왼팔을 맞은 것. 1회 실점 이후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려던 찰나에 당한 불운한 부상이었다. 다행히 골절은 없는 것으로 나왔고, 빠른 속도로 회복하며 다시 기회를 얻게됐다.
콜로라도는 지난 마이애미와의 홈 3연전에서 25득점을 기록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악몽의 쿠어스필드
다저스는 이번 시즌 쿠어스필드에서 세 차례 시리즈를 갖는데, 류현진은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이 세 번의 시리즈에서 모두 선발 등판을 갖는다. 앞선 두 번의 등판은 아쉬움이 많았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4월 8일 경기에서는 4 2/3이닝 6피안타 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1회 1사 이후 DJ 르메이유, 카를로스 곤잘레스, 놀란 아레나도 세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실점했던 그는 5회 트래비스 다노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이후 이닝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2사 1, 3루에서 강판됐다.
5월 12일 경기는 더 아쉬웠다. 4이닝동안 101개의 공을 던졌지만 8피안타 6볼넷 4탈삼진 10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보크까지 허용하는 등 말그대로 '총체적 난국'을 경험한 경기였다. 이 경기는 결국 이후 불펜으로 강등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앞선 두 차례 등판은 모두 악몽같았다. 이번에는 다를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전반기 류현진과 후반기 류현진은 다른 투수라는 것이다.

모두가 경계대상
콜로라도는 현재 86승 73패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랭킹 2위에 올라 있다. 이제 2승만 더하거나 밀워키 브루어스가 2패만 더하면 와일드카드 진출을 확정짓는다. 류현진이 등판하는 30일 경기는 그 와일드카드 진출을 확정짓는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어느 때보다 높은 집중력을 갖고 경기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콜로라도 타선은 지난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 3연전에서 무려 25득점을 쓸어담았다. 특히 28일 경기에서는 무려 15점을 뽑으며 상대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그때의 자신감을 그대로 안고 경기장에 올 것이다.
류현진 vs 콜로라도 타자 상대 전적
알렉시 아마리스타 7타수 2안타 2탈삼진
놀란 아레나도 14타수 8안타 2홈런 6타점 1볼넷 2탈삼진
찰리 블랙몬 19타수 6안타 1타점 2볼넷 4탈삼진
이안 데스몬드 1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
카를로스 곤잘레스 12타수 5안타 1피홈런 4타점 3볼넷 2탈삼진
라이언 해니건 2타수 1안타 1볼넷
DJ 르메이유 11타수 1안타 1볼넷 2탈삼진
조너던 루크로이 3타수 무안타
헤라르도 파라 18타수 4안타 3탈삼진
마크 레이놀즈 7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 1탈삼진
트레버 스토리 5타수 1안타 1피홈런 1타점 2탈삼진
팻 발라이카 2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채드 베티스는 고환암을 이겨내고 마운드에 올랐다. 사진=ⓒAFPBBNews = News1

인간 승리
상대 선발 채드 베티스는 '인간 승리'가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준 선수다. 스프링캠프 기간 고환암이 재발하면서 다시 치료에 들어간 그는 결국 암을 이겨내고 지난 8월 15일 빅리그 마운드로 돌아왔다. 8경기에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5.72(39 1/3이닝 25자책)를 기록중이다. 9월 4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7.04(15 1/3이닝 12자책)로 부진하다. 지난 15일 애리조나 원정에서 1/3이닝 3피안타 3볼넷 5실점을 기록하고 조기에 강판됐었다. 그 후 24일 샌디에이고 원정에서 4 2/3이닝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아직 완전히 정상 궤도에 올랐다고 보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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