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110조 굴리는 우정본부, 美 보안업체 사옥 인수
입력 2017-09-24 17:14 
110조원을 굴리는 우정사업본부가 미국 캘리포니아에 소재한 대형 연기금과 손잡고 7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사이버보안업체 '팰로앨토네트웍스' 미국 본사 빌딩을 인수한다. 우정사업본부가 해외 주요 도시의 굵직한 상업용 부동산을 사들인 것은 지난해 9월 글로벌 금융회사 나타시스의 프랑스 파리 본사 빌딩을 약 2300억원에 매입한 이후 1년 만이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 샌타클래라에 위치한 팰로앨토네트웍스 본사 빌딩을 인수하기 위해 현지 매도자 측과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전체 매입금액은 68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약 3000억원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대형 연기금과 각각 49%, 51% 비중으로 공동 지분 투자하고, 잔금은 현지 금융권 대출로 조달하기로 했다. 현지 자산운용은 CBRE글로벌인베스터스가 맡았으며 연간 기대수익률은 7~8%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팰로앨토네트웍스 본사 빌딩은 연면적 8만7300㎡에 지상 8층짜리 3개동과 지상 2층짜리 1개동으로 구성돼 있다. 건물 전체를 사용 중인 팰로앨토네트웍스는 2005년 설립된 미국 3위 사이버보안업체로,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2012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고 지난해 매출액 1조원을 돌파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시가총액은 122억달러(약 13조9000억원)에 이른다. 팰로앨토네트웍스는 2028년까지 이 건물을 임차할 예정이다. 특히 이 건물은 글로벌 정보기술(IT)·인터넷 기업인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이 밀집한 실리콘밸리에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바람을 타고 최근 이 일대에는 IT·인터넷 기업뿐만 아니라 전기·자율주행차 관련업체가 대거 몰리고 있다"며 "꾸준한 수요 증가에 자산가치도 점차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