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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마다 입사지원자 2만명 넘게 몰려…우리銀 "이공계 3분의1"
입력 2017-09-24 14:56 

수백명 가량을 뽑는 주요 시중은행 하반기 공채에 2만명 이상의 지원자가 몰렸다. 금융기관·공기업 입사경쟁률은 평균 57대 1로 집계됐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원서 접수를 마감한 국민은행은 500명(경력사원 포함) 모집에 약 2만명이, 400명(인턴 별도)을 뽑는 우리은행에 약2만5000명이 지원했다. 신한은행 채용에는 지난해와 비슷한 2만여명이 몰렸을 것으로 추정되고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은 현재 원서접수를 진행중이다.
이들 시중은행 입사 경쟁률은 낮으면 40대1에서 높으면 62.5대1 정도지만 같은 은행이라도 모집 부문별로 선발 인원과 지원자 수가 달라 실질 경쟁률은 이보다 높아질 수 있다. 올해 은행들은 자산관리, 정보기술 등 중요 분야를 특화해서 전형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디지털 부문 지원자가 예상보다 많자 채용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100명 확대했는데, 전체 지원자의 3분의 1이 이공계 전공자로 파악됐다.
서류 전형에서 학점이나 어학 등 '스펙'이 합격을 좌우하진 않는다는게 은행 인사 담당자들의 설명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자신의 경험을 진솔하게 쓴 지원자나 주제에 맞는 이야기를 쓴 지원자가 주로 선발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인·적성검사는 기본적인 소양을 갖췄는지를 보는 정도로 당락의 결정적인 요소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21일 동시에 필기시험을 치르는 이른바 금융권 'A매치'를 앞둔 9개 금융기관과 금융공기업도 최근 서류전형을 마쳤다. 경쟁률을 공개한 6개 기관·공기업의 경쟁률은 평균 57대1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신입 종합기획직원(5급) 70명 모집에 4038명이 지원해 지난해 61대1보다 다소 하락한 58대 1을 기록했다. 산업은행은 하반기 공채로 65명을 뽑는데 2450여명이 지원했다. 채용 인원이 지난해 50명에 비해 늘어남에 따라 경쟁률은 작년 70대1에서 올해 38대 1로 떨어졌다. 금융감독원은 57명 모집에 2768명이 지원해 경쟁률 49대 1을 기록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50대 1에서 올해 60대 1로 경쟁률이 올랐다. 기술보증기금은 채용 규모가 지난해 40명에서 올해 60명으로 늘어 공채 경쟁률은 68대 1로 집계됐고, 한국무역보험공사는 14명 모집에 1700명의 지원자가 몰려 121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예보는 22일 서류 접수를 마감하고 경쟁률을 집계중인데 2015년 192대1, 작년 16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노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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