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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관중 달성한 날 KIA가 선보인 1위의 야구
입력 2017-09-23 20:03  | 수정 2017-09-23 20:20
KIA가 100만 관중을 달성한 날 투타의 조화로운 활약으로 승리했다. 사진=KIA
[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황석조 기자] 100만 관중 시대를 연 KIA 타이거즈. 의미 깊은 날, 의미 있는 기록들과 함께 투타에서 오랜만에 안정적 경기력이 펼쳐졌다.
KIA는 23일 광주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8-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3연패 늪에서 탈출한 KIA는 거센 선두경쟁서 아찔한 상황을 일단 피했다.
KIA에게는 부담스러운 경기였다. 전날(22일) 홈에서 두산에게 완패하며 1위 수성도 장담하기 어려웠는데 게다가 연패흐름, 주포들의 부진한 컨디션까지 겹치며 우승전망이 이전보다 어두워진 게 사실이다. 그런 찰나 시즌 내내 KIA를 괴롭혔던 kt와의 만남은 큰 부담을 동반하기 충분했다.
이날 경기 전 김기태 감독 역시 선수들이 부담도 크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을 것이다”라고 걱정스러운 마음을 보이며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다. 부담을 벗고 편안하게 해보자”고 격려했음을 전했다.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수장으로서 쉽지 않은 현재 상황 속 선수들이 기운내주길 바라는 마음이 가득했다.
긴장감이 가득했던 KIA 더그아웃. 그런데 경기 시작과 동시부터 낭보가 터졌다. 이날 전까지 98만290명의 홈 관중을 불러 모았던 KIA는 23일 경기서 1만2천56명이 입장하며 구단 사상 첫 100만 관중(100만 346명)을 돌파하는 쾌거를 올렸다. 지방구단으로서는 역대 롯데에 이어 두 번째.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개장 후 경사를 맞이한 것이다.
경기 내용도 나쁘지 않았다. 0-1 2회말 때 나지완이 균형을 맞추는 동점포이자 자신의 개인 한 시즌 최다홈런(종전 2016년 25호) 기록을 경신했다. 이어 최근 3경기 연속 부진했던 최형우가 2600루타를 달성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KIA는 지방구단으로는 역대 롯데에 이어 두 번째 한 시즌 100만 관중돌파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도시 규모를 생각하면 매우 놀라운 수치다. 사진=KIA
KIA는 홈런포로 더욱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3-3 4회말 상황 베테랑 이범호가 무사 2루서 균형을 깨는 투런포를 날려 달아나기 시작했다. 6회 상대 윤석민에게 투런포로 응수 당했지만 끝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6회말 김선빈이 투런포로 다시 앞서나가게 만들었다. 이어 7회말에는 2경기 만에 선발로 복귀한 버나디나가 솔로포로 결정타를 날렸고 8회에도 솔로포를 추가해 완벽한 복귀신고식을 치렀다.
마운드에서는 임기영이 6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5삼진 3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윤석민에게 맞은 투런포가 아쉬웠지만 완봉승의 좋은 기억이 있는 kt를 상대로 전반기에 가까운 좋은 피칭을 선보였다. 이어 임창용, 김세현이 나와 경기를 매조지었다.
오랜만에 나온 화끈한 타격, 단단한 마운드의 KIA 야구. 100만 관중의 기쁨이 배가 됐다. 아직 1위를 낙관하기는 이르지만 지난 경기까지의 좋지 않은 흐름을 날려버릴 터닝포인트가 되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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