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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더케이트윈타워 사상 최고가에 팔릴까
입력 2017-09-21 18:02  | 수정 2017-09-21 20:44
더케이트윈타워.
◆ 레이더M ◆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홍콩계 투자회사 림어드바이저가 보유한 서울 광화문 더케이트윈타워가 올해 하반기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 '핫딜'로 떠올랐다. 도심 한복판 노른자위 땅에 위치한 데다 세계적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 등 굵직한 대기업들이 입주해 있어 일찌감치 초우량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어서다. 국내외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면서 단위면적(3.3㎡)당 매각가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KR와 림어드바이저는 더케이트윈타워 매각을 담당할 주간사 선정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주까지 접수한 제안서를 토대로 프레젠테이션(PT) 심사 등을 거쳐 이르면 이달 말께 주간사 선정을 마칠 계획이다. 최근 부영그룹이 사들인 KEB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빌딩(약 9000억원)과 이지스자산운용이 매입한 시그니처타워(약 7000억원)에 이어 또 한 번 초대형 빌딩이 매물로 나오면서 주간사 자리를 꿰차기 위한 경쟁도 한층 치열해진 상태다.
2012년 준공된 더케이트윈타워는 연면적 8만4000㎡에 지하 6층~지상 16층 규모의 쌍둥이 빌딩이다. 현재 이곳에는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SKC, 매일유업, 우리카드, 케이뱅크 등이 입주해 있다. 입지가 우수한 신축 빌딩이어서 임대 수요가 높아 공실률은 10% 수준에 불과하다. KKR와 림어드바이저는 준공 직후 베스타스자산운용과 손잡고 이 건물을 약 50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KKR가 국내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한 첫 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더케이트윈타워의 3.3㎡당 매각가는 역대 최고치인 2650만원을 웃돌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기준으로 한 전체 자산 가치는 6700억원에 이른다. 앞선 KEB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빌딩과 같은 개발 사업을 제외한 실물자산 거래 가운데 역대 최고가는 올해 초 부영그룹에 넘어간 옛 삼성화재 을지로 본사 빌딩이다. 거래 당시 3.3㎡당 가격은 2650만원에 달했다. 1년 전 코람코자산신탁이 매입한 광화문 센터포인트 빌딩도 3.3㎡당 2600만원을 기록해 그다음으로 몸값이 높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올해 더케이트윈타워는 가장 매력적인 자산으로 꼽힌다"며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가는 물론이고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많은 부영그룹과 같은 전략적투자자(SI)도 주요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고 설명했다.
더케이트윈타워가 매물로 나오자마자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면서 일각에선 과도한 인수 경쟁 탓에 3.3㎡당 가격이 2800만원 수준까지 치솟을 것이란 우려 섞인 분석도 내놓고 있다. 더케이트윈타워 매각이 성사되면 KKR와 림어드바이저는 건물을 매입한 지 5년 만에 1000억원대 규모의 차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 KKR와 림어드바이저는 이 건물을 3.3㎡당 2000만원에 매입했다. 이번 매각가가 3.3㎡당 2650만원으로 결정될 경우 5년간 거둔 수익률은 32%에 이르게 된다.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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