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베 日총리 “지금 북한에 필요한 건 대화 아닌 압박”
입력 2017-09-21 15:09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0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핵·미사일 도발을 이어가는 북한에 대해 지금 필요한 일은 대화가 아니라 압박”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려고 했던 모든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며 북한에 있어서 대화는 우리를 속이고 시간을 버는 최상의 수단이었다. 어떤 성공의 희망을 품고 지금 우리가 똑같은 실패를 3번째나 하려고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는 한국 문재인 정부의 북한을 향한 대화 제의를 에둘러 비판하면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압박 동참을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는 특히 북한의 핵실험과 일본 상공을 통과한 탄도미사일은 심각하고 현존하는 위협”이라며 북한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법으로 모든 핵 프로그램과 탄도미사일을 폐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는) 핵·미사일 개발에 사용될 수 있는 모든 물자와 자금, 인력, 기술의 대북 유입을 차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 19일(현지시간) 북한을 향한 격한 발언과 아베 총리의 강경 발언 뿐만 아니라 20일 유엔총회 무대는 주요국 정상들의 ‘막말 경연장이 된 듯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0일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핵 합의가 국제정치의 ‘신출내기 불량배(rogue newcomer)에 의해 파괴된다면 대단히 유감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이 거론한 신출내기 불량배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다. 로하니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무지하고 부조리하며 증오스러운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 연설 직후,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지한 ‘공격적 발언은 21세기 유엔이 아니라 중세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맹비난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이란을 향해 ‘불량 정권 ‘불량 국가라고 언급했으며 특히 이란에 대해서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 타결된 이란 핵합의를 파기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거짓된 민주주의를 가장한 부패한 독재정권”이라고 비난했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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